플로어타임과 ABA치료를 아십니까?
모든 학문은 인간을 이롭게 하려고 탄생하였다. 나는 특히 청소년이나 아동의 발달과 적응을 연구하면서 실생활에도 활용하고 적용할 수 있는 놀이치료와 행동치료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다. 놀이치료의 플로어타임(Floortime)은 아이의 자발적인 놀이와 감정을 존중하며, 정서적 관계를 통해 발달을 촉진하는 치료적 접근법이다. 놀이치료의 대표적 놀이치료기법인 플로어타임과 여러 가지 치료기법이 있지만 최강의 행동치료라고 할 수 있는 ABA에 대하여 특징과 핵심개념을 설명하고 차이를 비교한 다음 나아가서 놀이치료와 행동치료의 통합적 치료기법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 플로어타임의 정의와 특징
이름의 의미
‘Floor + Time’의 합성어로, 아이와 바닥에서 눈높이를 맞추고 놀이를 통해 상호작용하는 시간을 뜻한다.
DIR 모델 기반
Developmental (발달), Individual-differences (개별 차이), Relationship-based (관계 중심) 모델의 핵심 요소로, 아이의 발달 수준과 특성을 고려해 정서적 관계를 중심으로 접근한다.
아이 주도 놀이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활동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자동차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부모가 함께 참여해 대화를 유도한다.
정서적 유대감 형성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고 반응하면서 정서적 연결을 강화합니다. 기쁨, 좌절,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함께 나누며 표현 방법을 가르친다.
의사소통과 문제 해결 능력 향상
놀이 속에서 질문과 도전을 통해 아이가 자연스럽게 말하고 생각하며 해결책을 찾도록 돕는다.
적용 대상
자폐, ADHD, 발달 지연, 사회성 어려움, 눈 맞춤 부족, 반복적 놀이 성향 등 다양한 발달 문제를 가진 아동에게 적합한다.
플로어타임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아이의 내면을 이해하고 관계를 통해 발달을 이끄는 깊이 있는 접근이다.
□ 플로어타임의 핵심개념들
Affect (정서적 표현)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여 아이의 정서적 반응과 관계 형성을 유도합니다. 발달의 엔진 역할을 한다.
Shared Attention (공유된 주의 집중)
아이와 함께 같은 대상이나 활동에 집중하며 상호작용의 시작점을 만듭니다. 눈 맞춤, 손짓, 소리 등으로 서로의 관심을 공유한다.
Engagement (관계적 몰입)
아이가 타인과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상호작용에 몰입하는 상태입니다. 안정감과 즐거움을 느끼며 관계를 지속하려는 동기가 생긴다.
Two-Way Communication (쌍방향 소통)
언어 또는 비언어적 방식으로 아이가 타인과 주고받는 소통을 시작한다. 예: 웃음, 손짓, 말, 소리 등.
Complex Communication and Problem Solving (복합적 소통과 문제 해결)
아이가 목적을 가지고 여러 단계를 거쳐 소통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운다. 예: “엄마, 블록이 안 맞아. 도와줘!”
Symbolic Play and Ideas (상징적 놀이와 사고)
아이가 상상력을 활용해 놀이 속에서 상징을 사용한다. 예: 블록을 자동차로 상상하거나 인형에게 밥을 먹이는 놀이.
Logical Thinking and Emotional Reflection (논리적 사고와 감정 성찰)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타인의 감정을 추론하며, 원인과 결과를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능력을 발달시킨다.
이 7가지 발달 단계는 플로어타임의 핵심 축이며, 아이가 각 단계를 자연스럽게 넘어서도록 돕는 것이 목표이다.
다음은 ABA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ABA는 '응용행동분석(Applied Behavior Analysis)'의 약자로, 행동의 원리를 이용해 바람직한 행동을 증가시키고 문제 행동을 줄이는 과학적 치료법이다. 특히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아동의 치료에 널리 사용된다.
□ ABA 치료의 핵심 개념
행동주의 심리학 기반
인간의 행동은 환경의 자극과 그에 따른 결과(보상 또는 처벌)에 의해 형성된다는 원리를 바탕으로 한다.
강화(Reinforcement)
바람직한 행동이 반복되도록 보상을 제공. 예: 아이가 “안녕”이라고 인사하면 칭찬하거나 스티커를 줌.
소거(Extinction)
문제 행동에 대한 반응을 줄여 자연스럽게 사라지도록 유도한다. 예: 떼쓰기에 반응하지 않음.
처벌(Punishment)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줄이기 위해 부정적인 결과를 제공하지만, 현대 ABA에서는 최소화하거나 대체 전략을 우선한다.
자극 통제(Stimulus Control)
특정 자극(예: 교사의 지시)에 따라 행동이 유발되도록 훈련한다.
□ ABA 치료의 적용 방식
DTT (Discrete Trial Training)
행동을 작은 단위로 나누어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방식. 예: “앉아” → 수행 → 보상.
PRT (Pivotal Response Training)
아이의 동기를 중심으로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 예: 아이가 장난감을 원할 때 말로 표현하면 제공.
일상생활 중심 훈련
가정, 학교, 지역사회 등 다양한 환경에서 실생활 기술을 훈련한다.
□ ABA 치료의 대상과 효과
대상: 자폐 스펙트럼 장애, 발달 지연, 학습 장애, 의사소통 장애 등
효과: 언어 발달, 사회성 향상, 문제 행동 감소, 일상생활 기술 습득 등
ABA는 체계적이고 데이터 기반의 접근으로, 아이의 행동을 분석하고 맞춤형 개입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
□ ABA(응용행동분석)과 플로어타임의 비교
결론적으로 플로어타임과 ABA 치료는 병행이 가능하다. 두 접근법은 서로 다른 철학과 방법을 갖고 있지만, 아이의 발달을 다각도로 지원하기 위해 함께 사용할 수 있다.
□ 병행 시 장점
행동 변화 + 정서 발달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 ABA로 기초 기능과 행동을 구조화하고, 플로어타임으로 감정 표현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며, 아이의 개별 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조합할 수 있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 병행 시 주요 고려사항
치료 목표의 일관성: 두 접근법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치료자 간 협업: ABA 치료사와 플로어타임 치료사가 서로의 접근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동의 반응에 따른 조절: 어떤 아이는 구조화된 ABA에 더 잘 반응하고, 어떤 아이는 자유로운 플로어타임에 더 몰입할 수 있다.
□ 실제 적용 예시
오전에는 ABA로 언어 훈련과 자기 관리 행동을 연습하고, 오후에는 플로어타임으로 감정 표현과 사회적 놀이를 통해 관계 형성을 도모하는 식의 스케줄이 가능하다.
두 치료법을 병행하면 아이의 인지, 정서, 행동을 균형 있게 발달시킬 수 있다.
(오전: ABA 치료 사례 (언어 훈련 + 자기 관리 행동))
1. 언어 훈련
목표 : 요청하기, 이름 부르기, 질문에 대답하기 등 기능적 언어 사용
사례
요청 훈련 (Manding):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을 손짓 대신 “공 주세요”라고 말하도록 유도. 성공 시 즉시 공을 제공.
이름 반응 훈련: “지훈아!”라고 부르면 아이가 눈을 마주치고 “네”라고 반응하도록 반복 훈련.
카드 매칭 및 명명: 동물 그림 카드를 보고 “이건 뭐야?” 질문에 “강아지”라고 대답하도록 지도.
2. 자기 관리 행동 훈련
목표: 일상생활 기술 습득 (화장실 사용, 손 씻기, 옷 입기 등)
사례
손 씻기 순서 훈련: 비주얼 스케줄을 활용해 ‘수도꼭지 열기 → 비누 묻히기 → 문지르기 → 헹구기 → 닦기’ 순서를 반복 학습.
화장실 사용: 타이머를 활용해 정해진 시간마다 화장실 가기 연습. 성공 시 스티커 보상 제공.
정리 정돈: 놀이 후 장난감을 정해진 바구니에 넣는 행동을 강화물(칭찬, 토큰)로 강화.
(오후: 플로어타임 사례 (감정 표현 + 사회적 놀이))
1. 감정 표현 촉진
목표: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능력 향상
사례:
감정 카드놀이: 다양한 표정이 그려진 카드로 “이 표정은 어떤 기분일까?” 질문하며 감정 이름 익히기.
역할극: 인형을 활용해 “토끼가 슬퍼 보여. 왜 그럴까?” 같은 질문으로 감정 공감 유도.
감정 일기: 그림으로 오늘 기분을 표현하고, “왜 그렇게 느꼈어?”라고 대화 나누기.
2. 사회적 놀이와 관계 형성
목표: 타인과의 상호작용 능력 향상
사례:
공동 놀이: 블록 쌓기, 퍼즐 맞추기 등 협동 활동을 통해 차례 기다리기, 도움 요청하기 연습.
상상 놀이: “우리는 지금 우주선 타고 있어!” 같은 상상 시나리오를 통해 아이의 주도성을 존중하며 상호작용.
감정 따라 하기 게임: 치료사가 “기뻐요!”라고 말하며 웃는 표정을 지으면 아이도 따라 하며 감정 표현 연습.
이처럼 ABA는 구조화된 환경에서 기능적 기술을 반복적으로 훈련하고, 플로어타임은 아이의 자발성과 감정적 연결을 중심으로 관계를 확장한다. 두 접근을 병행하면 아이의 인지적 기술과 정서적 유연성, 사회적 행동이 균형 있게 발달할 수 있다.
ABA와 플로어타임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았다. 중요한 것은 아이를 위한 치료가 무엇인지 진정성을 갖고 집중적으로 실행할 때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