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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이 Jan 15. 2023

'먹튀' 주의보

내 인생의 '먹튀'들


  '먹튀'는 원래 속어이자 약자의 일종으로, ‘먹고 튀다'의  준말이며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거나 이익만 챙겨서 떠나는 경우를 말한다.

  국립국어원은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지만 일부의 사전에는 등록되어 있다.  '먹튀'라는 단어가 언론에 처음 등장한 건 야구선수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프로야구에서 FA 제도가 시작될 무렵 최초의 FA 계약 선수들이 팬들과 구단의 기대와는 달리 높은 연봉에 어울리지 않는 매우 저조한 성적을 보여 주면서 비꼬는 의미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온라인게임에서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아이템이나 머니를  무단취득하고 접속 종료하거나 쉽게 따라올 수 없게끔 줄행랑을 치는 사악한 행위를 먹튀라고 부른다고도 한다.  식당에서는 현실에서는 처음부터 먹고 튈 생각이었다면 범죄인 사기죄가 성립되고, 돈이 있는 줄 알고 먹었는데 알고 보니 없는 경우는 민사상 채무 불이행, 형사상 경범죄에 속한다(참조 : 나무위키 2023. 1). 

 

  특히 최근 빌라왕 등으로 일컬어지는 전세사기범등으로 인해 피해를 받은 사람이 속출하고 있는 데 이러한 사람들이야말로 대표적이라고 '먹튀'의 피해자들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전혀 피해를 예상할 수 없고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으니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출처 : 녹차 오카의 홈페이지 https://blog.naver.com/car6909 


  우리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을 잘하면 문제없지만 한번 선택을 잘못하면 인생이 꼬일 수 있다. 특히 '먹튀'를 잘못 만나면 인생이 꼬일 수 있다. 큰돈을 갖고 튀었다고 '먹튀'는 아니다. 그 내용이 작더라도 사람에게 평생 영향을 주면 '먹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먹튀'를 피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을 위해서 조심해야 하고 불필요한 인간관계는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다익선이라고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무리하여 유지한다면 '먹튀'를 당할 확률이 높아진다. 사실 '먹튀'같은 사기는 나를 누구보다 잘 아는 가까운 사이에서 일어난다. 따라서 불필요하게 인간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서는 안된다. 큰 피해는 아니지만 내 주변에도 세 가지 정도 '먹튀'사건이 일어났다.


  첫 번째 먹튀이다. 돈을 빌려주었던 사례이다. 몇 년 전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기억이 나지 않는 친구가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에 찾아와서 20년 전에 미국에 이주하여 살면서 자신이 고위공무원이 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한국에 체류 중에 있다가 미국정부에 찾아서 갑자기 내일 출국해야 되는 데 여권과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하면서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나는 놀라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돈을 빌려주었다. 주면서도 받지 못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돈을 빌려주었다. 친구는 미국에 도착하는 대로 돈을 입금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그 뒤로 연락이 없었다. 큰돈이 아니었지만 그 뒤로 연락이 전혀 없어서 어떤 상황이었나 궁금하기도 하면서 약간 실망했다.


  두 번째 먹튀이다. 자격증에 현혹된 사례이다. 한 번은 과거 대학원동기가 평생교육원을 차렸다고 하면서 자신의 평생교육원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은 국제적인 공공기관과 제휴하여 외국에서도 인정해 주는 공인자격증과정이라고 광고하였다. 소정의 교육을 갖고 자격증을 받으면 퇴직 후에도 아주 유용한 자격증이라고 하여 나는 고가를 지불하고 자격증을 취득했으나 자세히 알고 보니 전혀 쓸모가 없는 휴지조각과 같은 자격증이었다. 오히려 나보고 실력이나 더 쌓으려고 충고하는 등 전혀 말이 통하지 않았다.


  세 번째 먹튀이다. 식사만 하고 차버린 사례이다. 최근에 싱글인 사무실에 같이 근무하는 직원을 몇 년 전에 알았던 지인에게 연결 주었는데, 지인이 자기 친구를 소개해주겠다고 하여 근무 끝나고 4명이 같이 만났다. 초면에 일식식당에서 가장 비싼 회를 먹고 싶다고 하여 그 식당에서 가장 비싼 회를 주문하여 4명이 너무 잘 먹었고 헤어졌는데 다음날 연락이 왔다. 머리가 너무 벗어져서 나이가 들어 보여서 마음에 안 든다고 하였다. 애초부터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스개처럼 내 가벼운 사례 세 가지를 이야기했지만 우리 인생은 정말 잘못된 인생에 연결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인생 살얼음처럼 조심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항상 나 스스로에게 먹튀주의보를  발령하기로 했다! 


  '먹튀 주의보!'  아무리 신경을 써도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신경 써야 하겠다. 항상 조심하고 경계를 하여 큰 낭패와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나름대로 신중하게 행동해서 개인의 피해를 없애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더 근본적인 것은 우리 사회가 좀 더 확실하고 예측가능한 그러한 안전한 사회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사회를 만드는데 나도 기여를 하고 싶다! 


 '먹튀'문화는 이제 정말 사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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