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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예 Dec 14. 2022

꼬마 눈사람


오가는 사람마다

예쁘다 입을 대고 미소지었던 모양인지

등은 좀 도,

작은 그 아이의 배가 볼록하니 불렀다



- 2022. 12. 13 눈 오는 날



내 앞에 사람도 보며 웃고 지나간다.

나도 시선을 따라가보니 벤치 위에 앉아 있는 아주 작은 눈사람.

추운데 호호 입김 불어가며 눈사람 하나 완성해놓고,

오가는 행인 보라고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은 사람의 마음이 흐뭇하고 사랑스럽다.

내 뒤에 누군가도 빙그레 미소짓고 지나가고,

그 뒤에 또 어떤 아이들이 와서 다가가 종알대고 가겠지.

작은 눈사람 뚱뚱한 배를 보니, 사랑받아 배 부른가 싶다.

상황이 어렵고 힘이 들어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눈길에 마음 따뜻해질 수 있다.

좋은 장난감, 비싼 옷보다도

아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백배는 더 중요하고 귀하다는 걸

나 스스로도 다시 되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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