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산책: 시
단양에 가면
호수와 산이 손 맞잡은 푸르름,
그 가운데 으뜸은 단양 8경.
도담삼봉 바위 아래로
석문이 하늘을 이고,
구담봉과 옥순봉이
안갯속에 속삭인다.
사인암에서 상선암까지
깎아지른 절벽마다
시간이 눌러앉은 전설들,
바람 따라 말을 건넨다.
육쪽마늘은
추위 속에서도 앙칼지게 자라
알이 단단하고 향이 깊다.
맵싸한 기운이
혀끝을 톡 건드린다.
어상천 수박은
석회암 품은 고랭지에서
밤낮 온도차를 이겨내며
달콤한 속살을 품었다.
아로니아는
영하 20도의 혹한도 견디며
핏줄을 맑게 씻어내고
노화를 막아주는
자연의 보랏빛 선물.
그리고,
소백산의 사계절이
조용히 숨 쉬는 이 땅,
한반도 중심에 우뚝 선
백두대간의 장엄한 척추 위로
조상들의 얼이
지금도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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