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의 맹세

마음의 산책: 시

by 하태수 시 수필

그 시절의 맹세



둘이서, 아무도 모르게

숨죽여 나눈

어설픈 두 입술의 맹세


새끼손가락 걸고

꾹꾹 눌러 도장 찍은

유치한 약속 하나


사랑이 뭔지도 모르던

철없던 시절,

눈빛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듯했지


그러나 어느 날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이별은 찾아왔고


깊은 상처는

아직도 시리게 남아


황혼 녘 골목길을 걷다 보면

문득 떠오르는 너의 미소


잊으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그날의 장면은


이제 내 가슴속

향수(鄕愁)라는 이름으로

오래도록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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