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산책: 시
그 시절의 맹세
둘이서, 아무도 모르게
숨죽여 나눈
어설픈 두 입술의 맹세
새끼손가락 걸고
꾹꾹 눌러 도장 찍은
유치한 약속 하나
사랑이 뭔지도 모르던
철없던 시절,
눈빛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듯했지
그러나 어느 날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이별은 찾아왔고
깊은 상처는
아직도 시리게 남아
황혼 녘 골목길을 걷다 보면
문득 떠오르는 너의 미소
잊으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그날의 장면은
이제 내 가슴속
향수(鄕愁)라는 이름으로
오래도록 머물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