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바우(일명: 십바우)

마음의 산책: 시

by 하태수 시 수필

또바우(일명: 십바우)



한 마을에

일바우부터 구바우까지

연년생 형님들이 줄줄이 있었다.

유년 시절, 남들이 놀리기라도 하면

싸움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십바우는 굴다리 밑에서 주워왔다!”

어른들 농담 반, 진담 반에

내 눈동자엔 천진한 이슬이 고이고

그 말은 내 마음에 깊게 박혀

철길 밑 굴다리에서

진짜 엄마를 몰래 기다리곤 했다.


계절 따라 찾아드는 그 기다림,

여름

이면 모기에게 피까지 헌납하며

밤하늘을 우러러

허기진 울음을 삼켰다.


훗날 아버님이 임종하실 무렵까지도

내가 진짜 아버지, 어머니 자식인지

한 번쯤은 꼭 묻고 싶었다.


그러나 끝내 묻지 못했다.

혹여 “주워왔다”는 말이 진짜일까 봐,

다가올 현실이 무서워

입술이 얼어붙었다.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

학교 교사직도 내려놓고

사랑도 뒤돌아보지 못한 채


나는 살아왔다.

그리고 이제,

아버님 무덤 앞에 술잔 하나 놓고

그리움을 꺼내 훔쳐 올리려니

어디선가 들리는 큰 목소리~


“이놈!

또 튀어나온 놈!”


그때 그 초등학교 동기,

연년생 구바우 형님이

첩첩산중 산골짜기에서

밤의 신을 저녁노을에 모셔두고

하산하며 내게 외쳤다.


“또바우야!

집에 가서 밥 먹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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