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효.부모.가족의 비밀] (수필)
우리 아버님은 저승사자가 술 취해서
안 잡아간다.
저녁밥상을 물리고 네 식구가 다과상
앞에 둘러앉았다. 아흔여섯 아버지,
아흔 하나 된 어머니, 예순을 훌쩍 넘긴
칠순을 넘긴 아들. 이 집은 나이
순서대로 모여 앉는 가족이다.
“치매 안 걸리고 오래 살아야지요.”
매일처럼 던지는 한 조각의 화두에,
조용하던 저녁이 슬그머니 웃음으로
출렁인다
. “어미야.”
“네, 아버님.”
“혹시 네 어머니가 먼저 가셔도 걱정
마라. 반찬만 냉장고에 넣어주면, 나는
밥 해 먹고 잘 산다.
너는 읍내 나가서 볼일 보고, 네 인생
대로 살아라.”
“네, 아버님.”
그 말을 듣던 어머니가 팔짱을 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