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생과사.사회적 제언] (수필)
오불알 할아버지와 나의 인연
그 이름부터 생경(生硬)했다.
'오불알 할아버지'.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귀를 의심했다. 노숙자들 사이에서 떠도는
소문에 따르면, 남자의 불알이 다섯 개나
달렸다는 이가 있다 했다.
정말 그런 일이 있을까 싶어, 나도 모르게
관심이 갔다. 그러나 진실은 소박했다.
성함 중에 '다섯 오(五)' 자가 들어가고,
성이 김(金)씨이며, '벗 붕(朋)' 자를
노숙자들 특유의 방식으로 '불'이라
부르며 그를 '오불알'이라 불렀던
것이다.
당시 추정되는 그의 나이는 여든여덟
즈음이었다. 그와 인연이 닿은 건 매년
농사 비수기, 그러니까 겨울이었다.
나는 봄·여름·가을 농사를 마치면 시내
에 작은 사무실을 얻어 개인 사업을
하곤 했다.
그 시절, 사무실로 들어오는 노숙자들
중 유독 연세가 많은 한 분이 있었다.
말을 붙여보니, 사연이 가슴을 친다.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부터 자식
들과의 관계도 멀어졌단다.
그렇게 삶의 균열이 시작되었고,
어느새 그는 거리 위에 있었다.
그가 바로 김오붕(金五朋) 할아버지,
‘오불알’이라 불리던 그분이다.
그의 하루는 버스 터미널, 기차역, 공원
벤치를 떠도는 것으로 시작되고 끝났다.
구걸하는 동선은 서울 영등포역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