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울 엄마의 단식투쟁

by 하태수 시 수필

울 엄마의 단식투쟁

얼마 전, 아버님(95세)이 XX군청에

가신다고 하셨다. 말씀을 들어보니 돈

과 관련된 일인 듯했다. 이쯤 되면 큰

아들 노릇을 해야 할 때. 나는 아침 일찍

차에 아버님을 모시고 군청으로 향했다.

사연인즉 이러했다.


70여 년 전, 아버님은 일본에 징용되어

2차 대전에 참전하셨고, 그 당시 싱가

포르며 말레이시아까지 전장을 누비며

살아오셨다. 그에 대한 국가적 보상

으로, 생존자에 한해 소정의 금액을

지급한다는 통보였다.

2014년 기준 생존자 지원금 80만 원에,

미지급분 60만 원까지 총 140만 원.
아버님은 꼿꼿한 자세로 서류를 내셨고,

나는 그 돈을 받아 아버님께 전해

드렸다.

점심을 대접하겠노라 말씀드리니,

아버님은 도리어 큰소리치셨다.
"오늘은 내가 쏜다! 아애미하고

아애비하고 따라오너라!"

근처 불고기집에서 아버님은 생전 처음

보는 포스를 내뿜으셨다


"너희 둘이 먹고 싶은 거 다 시켜라.

고기 먹어라!"

그리고는 은행 봉투 두 개를 꺼내셨다

.
한 봉투는 아내에게, 다른 하나는 내게.
아내에게는 거금 10만 원, 나에게는

무려 50만 원을 주시며,
"생활에 보태 쓰거라!" 하신다.

나는 울컥했다.


오랫동안 부모님 모시고 살아오면서,

아버님 께받은 돈이란 말 한마디조차

없었는데...

봄에 집을 나가시면 가을에 오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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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늦게 피는 꽃일수록 향이 깊듯, 삶의 시간을 글로 피워냅니다. 경주에서 태어나 단양과 서울을 오가며 시와 수필을 쓰고, 한 줄 문장에 세월의 결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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