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과거인성과 현제인성

by 하태수 시 수필


과거인성과 현제인성

[사람됨의 품질]


어느 날 문득, ‘인성’이란 단어 앞에서 나는 오래된 기억 하나를 꺼내 들었다.

마루 끝에 무릎을 꿇은 채 벌을 서며,바짝 마른 눈물을 안구 뒤로 밀어 넣던

그 시절. 나는 왜 혼이 나야 했는지 몰랐지만,

나를 혼내던 이들은 다만 사람이 사람 답게 살기 위해’ 그리한 것이었음을

지금은 안다.


누나의 치마를 들춰보다가, 어머니의 매질, 아버지의 꾸지람, 형님의 주먹,

누나의 꼬집음을 다 겪고서야, 나는 겨우 알게 되었다.

인간은 호기심만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욕망 앞에서 자제하는 법,

부끄러움을 아는 법, 잘못을 인정하고 참는 법을, 그날 나는 온몸으로 배웠다

.

마구간 황소 눈알속에 숨듯이 나는 세상 의 눈을 피했고, 눈물 대신 속에서 부글

대던 애간장을 삼켰다.누나의 눈물 같은 꾸짖음 조차 지금 돌아 보면, 그것은

사랑의 또 다른 언어였다.

지금의 아이들은 그런 ‘사람다움의 언어’ 를 배우고 있을까? 세월이 흘렀다. 청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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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늦게 피는 꽃일수록 향이 깊듯, 삶의 시간을 글로 피워냅니다. 경주에서 태어나 단양과 서울을 오가며 시와 수필을 쓰고, 한 줄 문장에 세월의 결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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