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 연작 수필:3화)건빵으로 버틴 하루

마음의 산책:수필

by 하태수 시 수필

나를 살린 사람들 — 하태수 유년 연작 수필:3화)건빵으로 버틴 하루


건빵으로 버틴 하루

— 가난이 남긴 따뜻한 저녁


가난했던 시절의 기억은 이상하다. 돌이켜 보면 모두 힘들고 서러

웠던 일들인데도, 어느 순간 그 기억 속에서 따뜻한 장면 하나가

떠오르곤 한다.내 어린 시절에도 그런 기억이 하나 있다. 그날 저녁

우리 형제들의 밥상 에는 밥 대신 건빵이 올라와 있었다.


그 무렵 우리 집은 늘 쌀이 떨어져 있었다. 부엌 쌀독은 바닥이

보이기 일쑤 였고, 어머니의 얼굴에는 늘 걱정이 그늘처럼 드리워져

있었다.아버지는 집 에 들어오는 날보다 사무실에 머무는 날이 더

많았다. 나는 어머니의 편지 를 들고 아버지를 찾아다니는 아이였다.


어느 날 아버지를 찾아 사무실에 갔다가 몇 푼의 돈을 받아 나오게

되었다.그 돈은 집에 가져가면 쌀이 되거나 반찬이 될 수도 있는

돈이었다.하지만 나는 전차를 타지 않았다. 전차 요금을 아끼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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