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by 정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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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은 어떤 책을 함께 읽어볼까요?

오늘 소개할 책은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저자는 문해력 위기의 시대를 말하며, 요즘 사람들은 읽기를 싫어한다고들 하는데, 왜 즐거운 읽기의 경험은 어려운 일이 되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질문과 함께 답을 찾아가죠. 우리는 지금 어떻게 읽고 있는가? 왜 즐겁게 읽지 못하고 있는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좋은 글은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그에 대한 답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책에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2. 요즘 문해력 위기의 시대라는 기사를 종종 보게 되는데요. 글자는 알지만 그 문장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는 실질 문맹률이 75퍼센트에 달한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그런데 외출해서 보면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읽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읽고 있는 걸까요?

요즘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교육계에서도 그렇고 문해력 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는 2021년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의 ‘청소년 디지털 문해력 조사’에서 한국 청소년들이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능력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책에서는 말합니다. 이에 더해 저자는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문해력의 의미를 다시 정의합니다. 문해력은 ‘언어 영역 독해 실력’이나 ‘어휘력’에서 나아가 소통하는 능력이라고요. 이에 따르면 읽기에서 중요한 건 텍스트를 얼마나 빨리, 완벽하게 읽는가가 아니라, 텍스트를 읽고 그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보태거나 표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는 대부분 스마트폰 등을 통해 많은 텍스트를 읽고 있지만, 텍스트를 읽으며 즐거움을 느끼고, 그와 관련한 생각을 보태고 표현한다기보다는, 단순한 의미에서의 읽기에 만족하고 있는 듯합니다.


3. 생각해보면 SNS, 메신저, 신문기사 정말 많은 텍스트를 읽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것들을 읽으며 순간의 즐거움을 느끼긴 하지만, 기억에 남는 텍스트는 많이 없는 것 같아요.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건 즐겁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할 텐데요. 우리는 왜 즐겁게 읽지 못하고 있을까요?

네. 저도 무언가를 하지 않는 대부분의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지내는 것 같은데요. 읽을 때는 재미있어서 깔깔거리지만, 다음 날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 기억이 안 나는 건 물론이고, 그런 걸 읽었다는 사실조차 잊을 때가 많습니다. 그건 아마도 요즘 읽기라는 행위의 목적이 다음 두 가지로 추려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하나는 비대면 소통이 일상화되면서 웃을거리나 대화거리를 스마트폰에서 찾고 있어서 그런 것 같고요. 다른 하나는 워낙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인지라 당장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한 행위로서의 읽기라 그런 것 같고요.


4. 요즘 시대의 읽기는 읽기 그 이상의 의미는 없는 행위라서 즐겁지 않은 것 같기도 하네요. 그렇다면 텍스트가 넘쳐나는 시대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런 글은 어디에 있을까요?

저자는 글의 목적이 읽히는 것이라면, 그 시대에 맞는 재미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당장에 읽을거리를 소비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사는 지금 이 시대에 관한 텍스트를 읽고, 생각이나 관심사를 넓히는 것은 무엇보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일 테니까요. 그러려면 시대적으로 가치 있는 텍스트를 찾아 읽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책에서는 믿을 수 있는 텍스트와 영향력이 높은 텍스트가 가치 있는 텍스트라고 정리합니다. 나아가 텍스트 읽기와 관련해 책과 인터넷의 차이점을 정보와 지식으로 구분해서 이야기하는데요. “책이 수많은 사람의 손길로 다듬어진 세련된 지식 혹은 지식의 지도에 가깝다면 인터넷은 정보의 조각들이 모인 광대한 바다다. 이 바다에서 정보를 얼마나 많이 얻을 수 있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길을 잃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글이 어디에 있는지는 명백해 보이는데요. 이 시대에 맞는 재미를 발견할 수 있고, 믿을 수 있으며, 영향력이 있으면서, 정보의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고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글이 좋은 글이라면, 좋은 글은 책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5. ‘좋은 글은 책에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군요. 좋습니다. 좋은 책을 찾아서 읽을 때는 SNS나 신문기사, 메신저를 읽을 때와는 다른 방법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좋은 책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읽는 게 좋을까요?

앞서 읽기에서 중요한 건 텍스트를 읽고 그에 관해 자신의 생각을 보태거나 표현하는 것이며, 문해력은 소통하는 능력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저자는 이러한 관점에서 책 읽기를 경청에 비유합니다. 그 책의 저자가 말하는 바를 귀 기울여 들어야 독자로서 자신의 생각을 보태거나 표현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책 읽기의 완성은 자신의 생각을 보태거나 표현하는 것이 될 텐데요. 이러한 측면에서 보자면, 책을 읽고 난 후에 자신의 생각을 써보는 것까지가 좋은 책 읽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6. 오늘은 우리 시대 읽기에 대한 궁금증과 해답이 담긴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을 소개해주셨는데요. 무엇을 어떻게 읽을까,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스마트폰과 OTT 플랫폼 등 다양한 읽을거리와 볼거리의 등장으로 한동안 종이책 읽기는 촌스러운 구시대의 행위인 것처럼 여겨졌는데요. 요즘 그 희소성이 다시금 종이책의 인기를 불러왔다고 하더라고요. 이에 더해 얼마 전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그 주 주말의 한강 작가 책 판매량이 10만 부를 기록하기도 했고요. 저는 이런 세태를 보면서 종이책의 시대가 다시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봤습니다.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저의 희망이 헛된 것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는데요. 여러분도 주말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요즘 유행하는 종이책 한 권 읽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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