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어떤 책을 함께 읽어볼까요?
오늘 소개할 책은 ‘본격적으로 도래한 AI 시대에 자기 계발의 의미를 묻는 교양 인문서’ 『알고리즘에 갇힌 자기 계발』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AI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알고리즘에 갖힌 채 자기 계발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부제를 통해 ‘편리하고 효율적이거나 지치고 불안하거나’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AI 시대에 자기 계발의 장단점을 모두 표현한 문구라고 할 수 있죠. 책에서는 우리가 왜 이런 현실에 처하게 됐는지 자기 계발 열풍의 원조에서부터 복기해보고요. AI를 비롯한 신기술의 역할을 분석, 평가하며 자기 계발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2. 요즘은 ‘100세 시대’다, ‘AI 시대’다 해서 자기 계발이 불가피한 것 같은데요. 수명이 길어진 만큼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도 사라지고 있고, AI가 많은 직업을 대체할 거라고 하니, 스스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갈고 닦지 않으면 사회에서 도태될 것만 같은 불안감도 크고요. 앞서 ‘자기 계발 열풍에 원조’라는 말을 언급해주셨는데요. 이러한 자기 계발 열풍이 요즘 시대에만 유행하는 건 아닌가 봐요?
이 책을 쓴 마크 코켈버그는 이러한 자기 계발 열풍을 병리적인 현상이라고까지 표현하는데요. 책의 앞부분에서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병리적인 현상의 뿌리에는 여러 철학적 기원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소크라테스 시절 신전에 쓰여 있던 "너 자신을 알라"부터 데카르트의 '생각하는 나'로 대표되는 서양 근대, 그리고 인간의 본질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한 실존주의 등이 모두 자기 계발 열풍의 원조라는 거죠. 여기에 기독교, 불교나 유교 등 여러 종교에서도 더 나은 자기 자신이 되려는 노력을 권장한다고 말합니다.
3. 소크라테스, 데카르트, 실존주의, 기독교, 불교….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많은 부분에 걸쳐 자기 계발이 이루어지고 있었네요. 어떻게 보면 인류의 삶은 자기 계발과 함께한 역사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자기 계발들이 과거에는 어떠한 방법으로 실현되었을지 또한 궁금해지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철학들을 실천하려면 혼자서는 불가능한데요. 기준을 정해주는 권위나 종교가 있고, 비교의 대상이 있으며, 명상, 고백, 참회와 같이 정립된 방법이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기술’ 또한 우리의 자기 계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왔다고 책에서는 말하는데요. 예를 들어 문자와 인쇄 기술은 자기 계발의 중요한 도구였고, 지금도 그렇지요. 요즘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텔레비전, 라디오, 인터넷, AI 등 미디어와 첨단 기술이 과거부터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자기 계발 과정을 새로운 방법으로 실현하고 있고요.
4. 말씀을 듣고 보니 우리 역사에서 자기 계발은 기술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져 온 것 같네요. 이러한 맥락에서 생각해보면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우리에게 필요한 능력도 달라질 것이니 자기 계발 방법의 변화는 당연한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술의 발달이 우리의 일, 나아가서는 생계를 위협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AI 시대에 자기 계발은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AI를 비롯한 신기술은 자기 계발의 욕구를 과도하게 자극하여 사람들을 오히려 우울하게 만들고, 자기 계발을 다양한 척도와 측정 기기로 계량화한다고 책에서는 말합니다. 과거처럼 나에 대해 탐구하고, 중용을 지킴으로써 덕스러움에 이르거나, 책을 통해 세상에 대한 지식을 축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거죠. AI 시대의 자기 계발은 그보다는 일정한 시간 동안 운동을 하거나 수면을 취하고, 몸무게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재테크를 통해 자산을 불리고, 인간관계를 맺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뿐만 아니죠. 이러한 과정을 AI를 활용해 기록하고 타인들과 비교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어느새 자기 계발은 남들보다 특별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변절되어 스스로의 모습에 집착하게 되고, 끊임없이 비교함으로써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 것입니다.
5. 자기 계발을 통해 스스로의 능력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는데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일 텐데 말이죠. 이 책의 부제인 ‘편리하고 효율적이거나 지치고 불안하거나’가 AI 시대에 자기 계발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이러한 불안감이나 피로함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나요?
책에서 제시하는 해결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을 텐데요. “자기 자신을 바꾸는 데 집착하지 말고 사회를 변혁하자.” 저자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이 좋은 삶인가?”가 아니라 “기술과 공존하는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라고 말합니다. 기술과 공존하는 좋은 삶을 위해서는 자기를 계발하고, 타인과 비교하며 불안감이나 피로감을 느끼기보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되는 기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겁니다. 고민의 답을 찾기 위해서는 개인의 좋은 삶으로 유지되는 사회가 아닌,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할 거고요. 이러한 환경에서 혼자가 아닌 함께, 나가 아닌 우리의 힘을 합쳐 생각하고 이야기할 때 비로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의 끄트머리에 “이러한 시대에 진정한 자기 계발을 원한다면 ‘자아’가 아니라 좋은 삶과 좋은 사회에 관심을 쏟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만 할 것이 아니라 경험에 기반한 지혜를 획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6. 오늘은 AI 시대에 자기 계발의 의미를 묻는 인문 교양서 『알고리즘에 갇힌 자기 계발』을 소개해주셨는데요. 조금 전에 말씀해주신 ”자기 자신을 바꾸는 데 집착하지 말고 사회를 변혁하자”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네요.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AI 시대에 우리의 일과 생계의 위기, 나아가 좋은 삶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말 같습니다.
네. 저도 강박적으로 자기 계발을 하고 있는 현대인 중에 하나인데요. 매일 식단 조절, 책 읽기, 영어 공부하기, 평일에 4일은 운동하기, 주말에는 두 시간 걷기 등 그야말로 피곤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일을 그만두면 나는 뭘 하고 살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고요. 『알고리즘에 갇힌 자기 계발』은 자기 계발이 나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기 계발을 통해 남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을 소진시키는 게 과연 좋은 삶인가 묻고 있지요. 여러분도 저와 함께 더 나은 새해를 위해 이번 주말에는 바쁜 자기 계발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자신이 원하는 좋은 삶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