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감기 하는 여행 #005

03–3. 호텔도 가 보고 잘 살았다?

by 낭만털형

돈의 가치를 숫자로만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금액적으로 열 배의 차이가 나는 상품이 제조 원가에도 열 배의 차이 나는 건, 반드시 그러한 건 아니다. 가치라는 건 개인적인 만족도, 주관적인 가치 판단의 영역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여행의 호텔에서 2박이 내가 지불한 돈, 그 이상의 만족을 주었다. 나의 질환이 주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내가 호텔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조식이다. 다양한 음식을 깔끔하게 원하는 만큼 즐길 수 있는 것, 이곳이 베푸는 편안함 중 하나이다.

물론 야시장, 스트리트 푸드도 잘 먹고 굉장히 좋아하지만 모험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야시장 가고 싶었지만 몸 상태를 알기에 말도 못 했습니다. 건강해지면 꼭~ 가고 싶습니다.)

뭐랄까~ 호텔은 나에게 무언가를 대접하는, 신경을 쓴다는 점에서 일상이 전혀 생각나지 않게 해 준다. 익숙함에서 완벽하게 벗어나는 느낌이 들어 좋다.

백화점에 가면 어느새 곁에 있는 직원분의 친절함과는 다른, 어렵다! 나만 그런 거 아니지요? (알고 있다... 그분은 그분의 일을 하는 것, 그뿐이라는 것을)


움직임이 느릿느릿한 털형 덕에 호텔 일정이 대부분인 태국, 방콕콕콕~

절대 기운이 없거나 몸이 버티지 못하는 나이까지는 아니다, 아마도 내가 아파서 머무르는 시간을 길게 잡은 게 아닐까.

셋이서 함께하는 여행의 일정 및 예약은 머신이 다 해준다. 번거로운 일인 것을 알고 있는 우리는 조금도 반항하지 않고 "yes, ok, 넵" 말고 매너 있게 다른 답을 하지 않는다.

말이 너무 많았습니다. 망고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는 페닌슐라 호텔의 조식을 위해, 가장 먼저 선택할 것은 야외 vs 실내, 분위기 vs 쾌적함, 역시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남자 셋, 고민 없이 실내로 이동, 그리고 나는 쾌적한 곳에 가만히 앉아 음식을 기다렸다.

• 야외와 실내는 음식 종류의 차이가 있지만 두 곳에서 마음껏 가져다 드시면 됩니다.

• 야외는 불을 사용하는, 냄새가 날 수 있는 음식들이 포진, 매우 맛나겠죠~

• 요즘 딤섬이 먹고 싶은 털형! 그곳의 그때가 그립다.

• 모닝커피는 자리에 앉음과 함께~ Iced coffee, please~

카오산에서 잠을 설쳤어인지 비교적 타지의 침대에서 잘 자고 상쾌한 기분으로 내려오며 그들에게 꼭 필요한 단백질 위주로 적당하게. 두 친구가 알아서 탄수화물은 드래건, 그 외는 머슴? 아니 머신이 착실하게 배달을 해줬다.

아직은 손이 많이 가는 애가 있는 파파들이라 그런지 나에게 주저 없이 물어보고 신속하게 음식을 대령한다. (죽기 전에 이런 호사를 누리다니)

대충 세 번... 이와 비슷한 사진이 반복된다.

일정이 없다고 바로 점심을 먹을 수 없는(다들 많이 먹는 재능이 없어) 다시 자기로 했다. 여행이나 서로의 삶을 방문할 때, 매번 느끼지만 언제, 어디서나 머신은 참~ 잘 잔다. (몸뚱이 어딘가에 온오프 스위치가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제일 부러운 유형의 인간이다. 술도 잘 마시고, 나 잔다~ 하면 자는. 아무래도 그대가 무탈하게 오래 살 것 같구나.

행복한 넘이 오래 사는 게 아니라, 건강히 오래 사는 넘이 행복한 거다. 머릿속을 스치 듯이, 그런 게 행복이 아닐는지.

몇 번이나 가봤다고 아는 척을 하기가 좀 그렇지만 호텔은 딱~ 두 가지를 기억하시라, 조식과 수영장. 넉넉하게 먹고 부족한 잠도 잤으니 신선놀음하러 가야겠다. 우당탕탕~


나는 썬 베드에 누워 있는 걸 좋아한다. 한적한 바닷가에서든 조용한 수영장에서든. 어릴 적 막연하게 생각했던 여유 있는 삶의 한 장면, 아마도 거기는 분위기가 이국적이며 시설도 좋아 보이는데 사람도 북적거리지 않는 호텔 수영장, 썬 베드에 누워 책을 보던 나, 지그시 어딘가를 응시한다. 그곳에는... 아무도 없고 파란 하늘만이 나를 바라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