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일상 속으로 #001

01. 누구나 사연은 있다.

by 낭만털형

인생마다 사연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누군가 걱정을 하고 복받쳐 심정을 토로하면 사람들이 흔하게 쓰는 표현,

“야,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다~ 가슴에 안고 사는 거야~” 이런저런, 가볍게 던지는 말들.

힘든 일이 있었도 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 ‘나만 힘든 거 아니야, 유난스럽게 굴지 말고 잘 이겨내자~’, 그렇게 다짐하며 버텨 왔던 인생이지만, 이번에 찾아온 것은 쉽지 않은 사연이다. 어쩌면 마지막 사연이 될지도 모르는, 물론 아닐 수도 있고. 엔딩이 어떻게 될지는 정말로 모르겠다.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무엇이든 믿어 보기로 했는데, 사람이라면 누구를 믿어야 할지. ‘신인가 아니면 바이오 관계자인가?’

누구의 사연이 더 기쁘고 더 슬픈 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것의 경중을 어떤 이도 판단할 수 없는, 인생사가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 털형. 이걸 뭐라고 설명을 해야 좋을까? 이해를 돕기 위해 적절한 이야기를 생각해 봤다.

보통의 건강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남자는 군 복무를 한다. 그리고 군필자의 대다수는 본인이 가장 힘들었다고, 적어도 ‘당신이 한 만큼은 고생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복무한 곳이 어디든지 어떤 형태의 근무든지 자기 나름의 고충을 이야기하는 20대를 보낸다. 그 시절엔 중요하지도 않은 것들에 대해서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친구 하나하나 전역할 때마다 이야기를 한다. 너보다는 제가 힘든 거 같다는, 명확한 판단의 기준도 없는 것들에 대해서(물론 나름 판단을 하는 기준은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쓸데없는 얘기를 하면서 참 재미있게 놀고 자빠져 있는 시기였다.

군대마다 사연이 있다고 한다. 젊은 시절, 국가의 의무는 누구에게나 힘들고, 어디에서도 마찬가지다. 피할 수 없는 일, 원하지 않은 일에는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대체 복무, 역시 사연이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사연 없는 군 복무는 없다.” 고럼~고럼~, 물론 서로의 경험을 주관적인 이야기만 듣고 힘듦의 경중을 판단할 수 없다. 송곳에 찔려서 피가 나야 아픈 사람이 있고, 누군가는 바늘만 찔려도 그 이상의 아픔을 느낄 수 있다. 누가 더 큰 아픔을 느끼는지 누구도 판단할 수 없다. 지금에 나는 무엇이 찌른 거야? 칼인가, 많이 아프단 말이야.

쓴 커피와 달달한 아이스크림이 만나면 인생이네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살다 보면 누구나 사정이 생기는 거야, 특별한 일도 대단한 일도 아니야. 좋은 일도 있지 않겠어, 달달한 게 있으면 쓰디쓴.. 아니지, 그 반대로 생각을 해야지. 씁쓸한 것을 한 움큼 삼켰으니, 달콤한 게 무엇이 있으려나~

일단,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무언가를 해야 되는 일이 없다. 그러다 보니 졸리면 자고 일어나고 싶으면 일어난다. 아무도 깨우거나 재촉하는 일이 없는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는 중이다. 오전부터 온갖 스포츠 경기를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다. 여유롭게 커피 한잔하면서 멍하니 앉아 있기도 한다. 해가 거실로 들어오면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거나 재미있는 드라마를 찾는다. 끌리는 게 없으면 독서도 하고.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배달 앱을, 어떤 분의 기자 회견이 생각난다. 카드 명세서, 나도 다를 게 없다. 그 정도는 사 먹고 있는 나름 경제적인 자유를, 빠르게 퇴직을 했다고 생각하니 나름 괜찮은 인생이다. 엄청 쓴 게 있으면 달달한 게 더 달달해지는 법. 나름 달콤한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