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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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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린 Elin Aug 13. 2022

작년 여름보다 올여름은 좀 덜 뜨거운데?

<놀면 뭐하니?>의 열기가

발라드 황제그룹 SG워너비의 뒤를 잇겠다는 포부로 만들어진 MSG워너비,

이번엔 ‘M’만 ‘W’로 뒤집은 새로운 여성 그룹 WSG 워너비가 출범했다.


이번에도 숨겨진 보컬 원석, 예능 보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 가운데, 12명의 WSG 워너비 멤버가 구성되었다. 이들은 최근 음원을 낸 ‘그때 그 순간 그대로’, ‘보고 싶었어’, ‘Clink Clink’ 세곡 모두 차트인에 성공하며 음원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그때 그 순간 그대로’는 ‘쇼!음악중심’ 데뷔 무대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적 같은 순간을 보이기도 했다. 


멤버 구성 단계에서 새로운 보컬 원석의 발굴로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고, 실질적인 음원 성과까지 거둔 WSG 워너비이지만, 실제 체감상 <놀면 뭐하니?>의 화제성은 그리 높지 않은 듯하다. 바뀐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인해, 프로그램의 인기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 시청률을 기준으로 잡는 것은 무의미하다. 중요한 것은 실제 커뮤니티와 온라인 채널 상의 화제성 정도이다. <놀면 뭐하니?>는 과거 14주 연속으로 화제성 1위를 달성할 만큼 MBC 대표 프로그램으로써 명성을 보여줬지만, 최근엔 화제성 순위가 높아도 실제 체감되는 화제성 수준은 그전에 비해 분명히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던 2020년과 2021년에 데뷔한 ‘싹쓰리’, ‘MSG 워너비’보다, 대면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이 자유로워진 올해에 데뷔한 ‘WSG 워너비’. 그 덕분에 야외무대도 활발히 하고, 실제로 콘서트까지 개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여름의 <놀면 뭐하니>가 지난 두 해의 여름보다 뜨겁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 1 지나친 ‘감동’ 위주의 서사 전개로 놓쳐버린 ‘재미’ 


WSG 멤버들 중에서 특히 박진주와 조현아는 새로운 예능캐로 WSG워너비 사이에서 웃음 포인트를 꽉 잡고 있다. 이들의 개별적 역량과 다양한 케미로 새로운 그림이 그려지길 바랐지만, 사실 이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멤버가 확정되고 다 같이 모이는 첫 만남의 자리에서 서로 만담을 나누며 개인의 서사가 부각되었다. 음악으로 못다 이룬 꿈을 꾸기 위해 나왔다는 공통된 목표 아래, 이들은 함께 의지를 다졌고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팀을 다시 3개의 그룹으로 나누고, 앞선 만담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을 다소 지루함을 느꼈다. 특히 매화 반복되는 ‘자화자찬’의 향연과 벅찬마음에 흘리는 눈물은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겼다. 분명 그들의 음악이 위로와 공감을 전하며 감동을 주는 것은 맞지만, 매번 비슷한 맥락에서 반복된 ‘감동 포인트’에 시청자들은 더 이상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 2 다소 뻔해진 음악 프로젝트의 장기간 방영에 따른 피로감


음악 프로젝트 포맷은 과거 <무한도전>에서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화제가 보장된 효자 아이템이다. 해마다 열린 가요제와 과거의 추억을 한껏 살려 부모님세대를 저격한 ‘토토가’ 프로젝트까지, 매우 큰 성공을 거두며 음악 프로젝트의 화제성을 검증했다. <놀면 뭐하니?>에서도 ‘유산슬’, ‘싹쓰리’, ‘환불원정대’ 등이미 여러 번의 음악 프로젝트가 시도되었고 성과도 좋았다. 그러나 <무한도전>과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놀면 뭐하니?>는 음악 예능으로 생각할 만큼 음악 프로젝트 외엔 대표적인 특집이 떠올리지 않는 반면에, <무한도전>은 음악 프로젝트를 방영하는 시기 도중에도 장기간 방영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다양한 색다른 시도를 멈추지 않았고 그 덕분에 <무한도전>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특집이 훨씬 많다는 점이다.


WSG 워너비는 남성 보컬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여성 보컬 그룹이라는 점, 한국을 대표하는 3대 기획사가 아닌 아직은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는 3대 기획사가 주축이 되어 기획사 색깔에 맞는 팀을 꾸린다는 점에서 앞선 음악 프로젝트와의 차별성을 두었다. 그러나 프로젝트의 관전 포인트인 블라인드 오디션을 통한 멤버 선발 과정, 비가수의 놀라운 보컬 실력, 추억을 자극하는 반가운 스타의 목소리 등은 앞선 음악 프로젝트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미 시청자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전개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 시작 약 두 달이 지나서야 멤버 얼굴이 공개되고, 약 2주 동안 음원이 공개되고, 마침내 3개월만에 본격적인 무대 활동이 시작되는 지지부진한 전개는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겼다.


음원과 무대의 완성도를 위해선 충분한 시간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점에선 이해한다. 빠른 전개를 위해 완벽한 준비 없이 무대에 오르면 대중의 환호를 절대 들을 수 없다. 대중이 ‘싹쓰리’에 열광한 것도 가수가 아닌 유재석이 베테랑 가수 이효리와 비 사이에서 뒤처지지 않고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무대 영상은 ‘조별 과제의 정석’이라는 이름으로 아주 크게 화제 되기도 했다. 그러나 만약 ‘WSG 워너비’처럼 장기간 방영을 할 경우, 차라리 전개를 늘어지게 끄는 것보다도, 중간에 다른 특집을 삽입함으로써 신선한 재미를 주는 것이 훨씬 낫지 않았을까. 이전 ‘MSG 워너비’ 프로젝트가 전개되었을 때엔 ‘JMT특집’을 중간에 방영하여 지루함을 피했지만, 이번엔 그런 시도조차 없었다는 것이 아쉽다. 매화 반복되는 비슷한 장면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본방사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은 물론, 풀영상보다도 하이라이트 장면만 빠르게 볼 수 있는 클립영상을 훨씬 많이 찾게 되었다.




# 3 상대적으로 많이 빈약했던 오아시소  야외공연 


무대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연습 시간 확보를 위해 장기간 방영이 불가피했다는 앞선 추측이 무색하게도, ‘오아시소’팀의 첫 야외공연 무대는 생각보다 부족한 점이 많았다. 윤은혜, 조현아, 박진주, 코타가 멤버로 구성된 이 팀은 다른 두 팀과 다르게 댄스 퍼포먼스까지 있기 때문에 확실히 차별화되었고, 그만큼 더 많은 기대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야외공연 당일 무대에서 드러난 그들의 부족한 춤 실력으로 관객과 시청자들은 ‘대리 수치’를 느꼈다는 평까지 받았다.  


특히 중간에 박진주의 마이크가 떨어지자 춤을 아예 멈추고 마이크를 정리하는 등의 행동은, 적은 무대 경험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무대 위 돌발상황 대처능력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보는 이의 입장에선 무대가 난잡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뛰어들어가 저 파란 바다로’라는 가사와는 어울리지 않은 스타일링이 무대 몰입도를 떨어뜨리기도 했다. 멜로디와 가사는 모두 청량한 여름 음악이지만, 올블랙의 의상은 다소 답답한 느낌을 준다.  


베이비복스 시절을 그대로 소환한 맏언니 윤은혜의 활약, 무한 ‘끼쟁이’ 배우 박진주와 발라더 조현아의 반전 매력 그리고 코타의 귀여운 매력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한 멤버 구성으로 시작부터 큰 기대를 갖고 있던 팀이라서 더 아쉬움이 크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시즌 3 재단장하는 <놀면 뭐하니?> 


유재석 단독 주연으로 시작한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의 ‘무한도전’으로 이어진 무한 학장 유니버스 스토리라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다. 그러나 매번 유재석 홀로 새로운 콘텐츠를 진행하는 것에 한계와 부담을 느끼고, 부캐릭터 열풍에 힘 입어 유재석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하하, 정준하, 신봉선, 미주를 멤버로 섭외하여 다섯 명이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  


그동안 <놀면 뭐하니?>는 다른 사람과의 케미가 좋은 유재석을 중심으로 때로는 신선한 케미를, 때로는 우리에게 익숙한 조합으로 편안한 케미를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예능 원석을 발굴하기도, 추억을 소환하는 반가운 인물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한도전>에 비하면 연이은 음악 프로젝트로 인해 포맷의 신선한 재미를 잃었고, <런닝맨>만큼 오랜 케미를 자랑하는 멤버들도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맞이하는 시즌3는 과연 프로그램의 확실한 정체성을 구축하고 시청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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