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화를 거꾸로 보면

by 김정환

어디서부터가 하늘이고

어디서부터가 땅인가


나는 멋진 풍경화를 볼 때면

한 번쯤 거꾸로 들고 본다.


나무의 뿌리는 얽히고설키며

죽을힘을 다 해 하늘로 뻗치고

생을 끝낸 푸른 잎

위로 올라 붉게 물든다.


정겹게 보이는 집안에선

티격태격,

사람 사는 냄새 풍기고

장터바닥에선 장사치들이

시끌 버쩍

생기가 흘러넘친다


하늘은 이 모든 것을

다 받아 안고서도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는다


나,

저 하늘 닮고파

푸른 쪽빛

내 마음에 씌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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