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도
전철 속에서도
늘 이 녀석과 같이 논다
이 녀석이 없으면 너무도 심심하다.
이리 가라면 가고
저리 가라면 저리 간다
이리 하라면 하고
저리 하라면 또 저리 한다
군소리 없이 시키는대로 잘도 한다.
"궁금 하면 뭐든 물어 봐!"
"멀리 왜 가나, 손안에 다 있는데?"
말인즉슨, 그렇다.
어느날
그 녀석을 깜빡하고 나왔다
하늘이 까맣고
머리가 하얘졌다.
문득,
깨달았다
그 속에 갇혀 살던 나 자신을,
헛 웃음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