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녀석과의 동행

by 김정환

집에서도

전철 속에서도

늘 이 녀석과 같이 논다

이 녀석이 없으면 너무도 심심하다.


이리 가라면 가고

저리 가라면 저리 간다

이리 하라면 하고

저리 하라면 또 저리 한다

군소리 없이 시키는대로 잘도 한다.


"궁금 하면 뭐든 물어 봐!"

"멀리 왜 가나, 손안에 다 있는데?"


말인즉슨, 그렇다.


어느날

그 녀석을 깜빡하고 나왔다

하늘이 까맣고

머리가 하얘졌다.


문득,

깨달았다

그 속에 갇혀 살던 나 자신을,

헛 웃음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