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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Oct 31. 2022

호주에 항공엔지니어 취업에 성공시키다.

해외 취업,  항공엔지니어,  기회


아마도 20년 전인 것 같다. 군에서 헬리콥터를 정비하던 군 출신의 두 명의 젊은이가 찾아왔다. 나와는 일면 일식도 없는 낯선 젊은이들이었다. 당시에 나와 같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 후배에게서 나의 연락처를 받았다고 한다.


“항공 정비사가 되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어떻게 앞날을 설계를 할지 몰라서 찾아왔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선배님!”


나는 두 젊은이를 가만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두 젊은이에게 본인들의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했다.


“대학교를 다니다가 휴학을 하고 육군 항공대에 입대하고 헬리콥터 정비를 했습니다. 현재는 항공정비사 모집공고가 나오는 대로 지원서를 넣고 있는 데 연락이 없습니다.”


“항공 정비사 자격증은 취득을 했나요?”


“아직 없습니다.”


그러고 나서 한참 두 젊은이의 살아온 이야기를 자세히 들었다. 현재는 둘 다 직업이 없어서 집에서 쉬고 있다고 했다.


“자. 그럼 내가 하라는 데로 따라올 수 있어요? 우선 자격증 하나 더 취득합시다. 두 분의 모든 과정을 내가 도와줄 테니 그대로 따라오세요.”

그렇게 두 젊은이는 일 년에 걸쳐 시험 준비를 시키고 나는 그들의 시험에 필요한 서류를 알아보고 시험을 볼 수 있도록 과정을 도와주었다. 한 명은 일 년 안에 시험에 바로 합격을 하고 자격증을 손에 쥐었다. 나머지 한 명도 반년이 더 흐른 후에 자격증을 취득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항공사에서 모집공고가 났다. 둘 다 지원을 했다. 그중에 똑똑하고 근면해 보이는 친구는 바로 항공사에 항공 정비사로 당당하게 합격을 하고 근무를 하게 되었다.


나머지 한 명은 여러 번의 항공사에 최종 면접까지 갔으나 실패를 하고 나중에 다시 헬리콥터를 정비하는 회사에 도전해서 간신히 합격을 하고 그 회사에서 근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와 연락이 끊어졌다.


항공사에 합격을 한 젊은이는 그 이후에도 나와 계속 연락을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엔지니어가 될지 내게 계속 조언을 구했다. 몇 년 후에 그곳에서 다른 선배와 동료보다 먼저 항공엔지니어 자격증을 취득을 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엔지니어로 진급을 했다. 나와의 관계는 내가 호주로 떠나 온 후에도 계속되어 내가 한국에 방문을 할 때면 꼭 찾아와서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후배는 엔지니어가 된 후에 회사에서 많은 교육을 받고 훌륭한 엔지니어로 성장해갔다.


두바이에서 호주에 돌아온지 얼마 안 되어 호주의 항공 시장에 엄청나게 항공 엔지니어가 부족해서 모집 공고가 뜨는 것을 보고 그 엔지니어에게 연락을 했다.


“ㅇㅇㅇ씨! 잘 지내? 요즘 호주에 엔지니어를 뽑는 데 호주에 올 맘이 있나?”


“정말 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자격증은 어떻게 해결하죠?”


“필요하면 빨리 준비를 해야지. 자 다시 해보자! 우선 내게 영문 이력서를 보내. 내가 살펴보고 수정해주마. 그동안 너는 자격증 준비를 빨리 해라.”


이메일로 이력서를 받아 한국식의 영문 이력서를 살짝 수정하고 약간의 문법에 안 맞는 곳을 수정해서 돌려보냈다. 바로 이력서는 항공 엔지니어를 모집하는 곳에 온라인으로 접수를 시켰다. 인터뷰 준비를 시키면서 예상되는 문제의 답을 정리하고 인터뷰 요령의 팁을 알려줬다. 인터뷰를 무사히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오늘 최종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내게 전화로 알려 왔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선배님 덕에 합격했습니다. 이제 호주에 갈 수 있습니다.”


"다 네가 열심히 한 거야. 계약서 오면 다시 연락해라. 살펴보고 같이 수정하자."


이제 이 친구는 조만간에 호주에서 항공 엔지니어로 새로운 삶을 살아갈 것이다.


참으로 보람찬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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