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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Jan 03. 2024

신년 첫 항공기 손님

항공엔지니어,  액땜, 결함

이 좋아 연말은 쉬고 1월 1일에 첫 출근을 하고 시드니 공항에 한국에서 A380 항공기가 게이트로 들어왔다.

항공기는 기내에 작은 결함들을 몇 가지 가지고 들어왔다.  두 명의 AME에게 업무를 나눠주고 출발시간이 거의 다 되어 마무리를 하고 지상으로 내려와 대기하고 있었다.


"미스터 진! 앞쪽 카고 도어가 닫히지 않습니다."


"다니엘! 우선 도어 밑에 씰 레치를 만져보고 다시 작동을 해봐."


"유압 펌프가 작동을 안 하는 것 같습니다. "


즉시 헤드셋으로 조종석에 연락을 했다.


"기장님! 혹시 보조 유압펌프 관련 폴트가 떴나요?"


"예. 방금 시스템 A펌프 스위치에 폴트가 떴어요. 올 때 MEL 적용된 시스템 B는 이미 고장 상태입니다. "


한쪽 시스템에 달려있는 두 개의 보조 펌프 중에 한 개는 이미 고장상태였고 두 번째 펌프마저 고장이다. 서둘러 MEL 이 적용을 할 수가 있는지 체크를 했다. 가능하다. 그러나 정비 절차가 필요하다.


열려있는 전방 카고 도어를 수동으로 펌프를 작동시키면서 스위치를 잡고 닫아야 한다.


먼저 AMM을 프린트해서 다니엘 에게 접검하고 필요한 전동 공구를 준비시키고 로그북에 MEL 절차대로 정리를 하면서 공항 매니저에게 최소 30분 후에 업데이트를 한다고 알렸다. AME들이 그라운드에서 정비 절차를 준비하는 동안 다시 한번 시스템 상태를 확인하고 전체 시스템을 리셋을 수행했다.


"미스터 진! 혹시 얼마나 걸릴까요? 보딩을 늦춰야 할까요?" 하고 지점장이 초조하게 기다렸다.

전체 리셋 후에 시스템이 살아나고 있었다.  보조 펌프 스위치를 누르면서 유압 펌프 압력이 올라갔다. 폴트 라이트도 사라졌다.


"보딩은 절차대로 진행하시고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수동 작동을 안 해도 될 것 같네요."


지상에 준비하고 있는 다니엘을 불렀다.


"다니엘! 자동으로 카고 도어 닫아봐."

카고도어가 서서히 움직이더니 동체에 말끔하게 닫혀 버렸다.


"기장님 이대로 갑니다. Maintenance Control Center에 연락을 하겠습니다. MEL 적용은 그대로 합니다. "


그렇게 갑진년 새해에  첫 항공기의 카고 도어로 문제로 액땜을 해결했다. 올해는 좋은 일이 생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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