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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Jun 07. 2024

여객 탑승구

항공엔지니어,  문, 안전


항공기 연료 보급이 끝나고 마지막 로그 정리를 마치고 캡틴의 서명을 받아서 지상으로 내려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미스터 김! 조종석에서 찾습니다.  R4 Door에 문제가 있다네요. Girt Lock 이 lock이 안됩니다. "


항공기는 승객 탑승이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출발시간이 이제 20분 정도밖에 없다.


메카닉과 함께 R4에 가서 Door를 열었다. 도어가 완전히 열리고 마지막에 '클릭' 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도어가 열리고 돌풍이 불면 도어가 갑자기 닫히는 것을 방지하는 잠금 기능이 안 된다. 몇 번의 테스트를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비상시에 도어의 Girt Lock이 걸려있지 않으면 승객들의 탈출을 하는데 방해가 되기에 정상 작동이 안 되면 해당 도어는 반드시 사용할 수가 없다.


"기장님! 시간이 없습니다.  오늘 승객 탑승이 몇 명이죠? MEL을 적용하면 만일의 경우에는 Door를 못쓸 수가 있습니다.  몇 명의 승객은 하기를 시켜야 할 듯합니다. "


"미스터 김! 오늘 이코노미석이 꽉 찼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해결을 부탁드립니다. "


절차만 따지면 그냥 보낼수도 있다. 그러나 지연이 되는 한이 있어도 가능하면 결함을 해결해야 한다. 객실을 지나면서 영문을 몰라 나를 지켜보는 승객들의 눈과 마주쳤다.  그리고 다시 책임감이 어깨를 눌러왔다.


도어를 다시 열고 Locking mechanism을 살펴보니 locking hook이 약간 뻑뻑한 느낌으로 잘 움직이지 않는다. 공구를 이용해 몇 번을 시도하면서 Lock을 움직였다. 그리고 마침내 Lock이 도어 프레임에 '딸깍' 하고 걸렸다.  

3번째 시도를 하면서 도어 록이 정상적으로 작동을 했다. 언제 왔는지 캡틴도 옆에서 같이 지켜보고 있었다.


"미스터 김! 이제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는 것 같네요.  기내 방송을 해도 될까요?"


"기장님! 다행히 고쳐졌네요. 방송하셔도 됩니다."


항공기에 내려오자마자 마지막 도어가 닫히고 본국으로 무사히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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