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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Aug 14. 2021

옛 동료와 저녁시간

옛 동료, 항공엔지니어, 저녁식사

 

카 마피아 그룹에 있는 옛 동료 샤시에게 채팅 그룹에 저녁 식사를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왔다.

이 카 마피아 그룹은 공항 사무실에서 공항 게이트까지 편하게 퇴근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친목 그룹이다. 이 그룹에 5명이 있었으나 작년 7월에 가장 젊은 엔지니어 인 인도 출신의 '샤시' 만 정리 해고 리스트에 포함되어 10월 초에 퇴사를 했다.

샤시는 두바이에서 태어나 항공 대학교에서 항공 엔지니어 코스를 마쳤다. 그리고  아랍에미리트의 저가 항공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를 하다가 5년 전에 우리 항공사로 이직을 해서 B777 항공기 기종 교육을 받고 근무를 하다가 정리해고를 당했다.


아직 나이가 36살로 젊고 엔지니어로 아무런 문제가 없이 잘 근무를 했었다. 그런데 해고 리스트에 포함이 된것이라 모두들 깜짝 놀랐다  본인도 왜 리스트에 포함이 되었는지 충격을 받아서 해고 후에 몇 달을 연락을 끊었었다가 최근에 다시 연락이 왔다. 딱 한번 내가 위로의 전화를 했다가 다 꺼져가는 그의 목소리에 더 이상 통화를 못하고 끊었었다.


들리는 얘기로는  샤시에게 단 한 가지 실수가 있었다고 한다. 샤시는 우리 회사에서 운용하는 두 개의 주력 기종 중에 단 한 기종의 한정 자격만 보유하고 있었다.

샤시에게는 두 번째 기종인 A380 한정 기종 교육의 기회가 세 번이 주어졌으나 샤시의 개인 사정으로 두 번을 거부하고 세 번째 기종 교육은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취소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두 번째의 정리해고 리스트에 포함이 되어 회사를 나가게 되었다.


우리는  두바이 크릭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샤시와 고정으로 Flying Duty 만 하고 있는 네덜란드 출신의 '나딤'과 함께 네 명이 모였다. 그간의 서로 안부를 물으며 저녁 메뉴를 주문했다.


모두들 샤시의 안부를 물어봤다. 시는 그동안 900만원의 개인 교육 비용을 지불하고 A320 neo 항공기의 기종 교육 도 마치고 가능한 항공 엔지니어 직업을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단기 3개월짜리 계약부터 사우디에 항공대학에 기종 강사 자리에서 연락이 와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샤시는 아직도 은근히 회사에서 다시 불러줄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딤이 요즘 너무 비행을 많이 해서 힘들다고 불만을 토론하는 것을 내가 슬며시 눈치로 이야기를 멈추게 했다. 그리고 우리도 동료들이 줄어서 일이 많아져서 바쁘다고 샤시에게 이야기를 해줬다.


동료들은 샤시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주려 노력을 했다. 화재를 비행기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로 돌렸다.


누군가의 푸념도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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