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스터 엔지니어 Oct 10. 2021

18번의 착륙

조종사, 항공기, 교육

리모트 주기장에 A380 항공기가 들어오고 있었다. 항공기가 멈추고 승객용 ML1 문이 열렸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승객이 내려오지 않는다.


잠시 후에 흰색의 조종사 유니폼을 입은 수십 명의 조종사 무라가 가방 하나씩을 들고 스텝카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항공기 주변을 들러보고 조종석으로 올라갔다. 역시나 이번 비행은 조종사 교육을 위한 교육용 비행이었다. 로그북을 살펴보니 눈에 확 들어오는 숫자가 있었다.


랜딩 횟수가 18번이다. 항공기가 비행을 하며 착륙을 시도한 횟수가 18번이다.


요즘은 근무를 들어오면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간다. 휴일에도 이제는 정기적으로 오버타임이 스케줄에 포함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에 멈춰 섰던 150대 이상의 B777 이 모두 날아다니고 있다. 다른 항공사에서 이제는 퇴물로 폐기시키고 있는 A380 항공기 120대 중에 절반을 살려 만석으로 손님을 태우고 전 세계로  보내고 있다.


그동안 무급휴직으로 쉬고 있던 조종사들을 모두 불러들이고 정리해고를 시켰던 조종사들도 수백 명을 다시 불러 요즘은 재 비행 교육을 하고 있다.


A380 항공기에 수십 명의 조종사만 태우고 내가 본 비행에서 25번의 랜딩 횟수도 봤다.


이제는 세계가 대부분 위드 코로나를 받아들이면서 항공사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항공기들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날아갈 날이 얼마 안 남았다.

작가의 이전글 무시하면 안 되는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