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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Jan 02. 2022

FAA A & P Mechanic 자격증 따기

FAA 정비사 자격증, 취득, 항공엔지니어

많은 항공 엔지니어가 되기를 원하는 후배들에게 자격증 취득의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어떻게 미국 FAA 항공 정비사 자격을 혼자서  취득을 할까?'


우선 후배 여러분께 몇 가지 당부한다.


-  알고 싶은 것은 묻고 찾아라.


-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용기를 내서 찾아라. 그럼 길이 보인다.


- 남에게 얘기해라 그러면 누군가에 답이 있다.


- 인간관계를 소중히 하라. 한번 관계는 계속 노력하고 유지하라.


- 정직 하라. (항공정비사의 도리)


- 실수는 인정하고 바로 수정하라.


자 그럼 본론으로 때는 1997년 여름, 아시아나 항공에서 말단 정비사로 미국의 UPS 항공의 정비를 지원하고 있을 때 일이다. 당시 한국에는 UPS 항공에는 한국인 항공정비사 두 분이 부장님의 직급으로 국내 항공 정비사 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고 정비 관리만 하고 메카닉 파트 정비 지원은 우리 항공사가 정비 지원을 하고 있었다..


그때는 국내 항공정비사 분들의 영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서 주로 본인과 동료나 선배가 지원을 나가곤 했다.( 당시 본인도 간신히 업무 진행 정도의 회화 수준 임),


어느 날 갑자기 FAA 항공정비사 자격이 궁금해서 국내 선배 정비사 분들께 문의했으나 정말 흔하지 않고 아는 분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마침 김포공항에 매년 FAA 검사관이 UPS 항공기의 정비 핸들링 관련하여 검열을 나오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약간 백발의 콧수염을 멋지게 기른 백인의 검사관이 검열을 하러 항공기에 나왔다. 나는 당시에 영어로 대화가 그리 편하진 않았다.


'FAA 검사관이면 FAA 항공정비사 자격증에 대해 잘 알겠지?'


나는  미국의 FAA 항공정비사 면허를 따고 싶었다.


'FAA 자격증을 따면 뭔가 좋은 기회가 오겠지!'


 검사관에게 용기를 내어 인사를 건네고 내가 FAA 정비사 자격증에 대하여 물었다.


"제가 FAA 자격증을 따고 싶습니다."

"내가 돌아가기 전에 경력 서류를 준비하고 시험 볼 때 내게 연락을 주게. 내가 도와줄 테니."


서둘러서 검사관이 돌아가기 전에 경력 서류를 검사관에게  전달하고 시험 준비를 다. UPS의 정비 지점 매니저에게 시험 자료도 얻었다.


시험 자료를 받아서 내용과 시험 문제를 살펴봤다. 하얀색은 책이고 검은색은 온통 영어였다. 내용은 영어로  쓰인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용을 단순 해석하기보다 시스템을 이해하기에 집중을 하고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은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고 또 읽고 이해가 될 때까지 공부를 해 나아갔다. 시험 문제를 풀면서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은 시스템을 찾아서 보고 머리의 석판에 한 자 한 자 새겨 나갔다.


어느 정도 시험 준비가 끝나갈 무렵에 미국으로 갈 항공편을 알아보고 있었다. 당시에 우리 회사에는 또 다른 미국 화물기 항공사(GEMINI Airways)가 있었다. DC-10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서 화물을 실어 나르는 중고 비행기 몇 대 만을 운용하는 회사였다. 당시에 나는 영어도 익힐 겸 이 회사의 미국인 Station Manager와 자주 이야기를 하며 친해졌다.


"마이클! 나 조만간에 미국에 FAA 정비사 자격증 시험을 보러 갈 계획이야?"


"그래? 내가 도와줄 일이 있으면 얘기 해. 내가 도와줄게. "


"담달에 앵커리지로 갈려고 하는데 비행 편이 쉽지 않네."

"내가 우리 비행기 태워 줄까? 우리 항공기가 앵커리지 바로 가잖아. "


"그리고 이번에 우리 회사에서  나를 보조할 한국인 정비사를 뽑을 거야. FAA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정비사로... 시험 합격 만해.. 시험 합격하면 너를 뽑아 줄게. "


'이건 내겐 엄청난 행운이다.'


공짜로 미국행 비행 편에 자격도 취득하면 당시 연봉의 2.5 배가 인상되는  대박의 기회였다. 바로 오케이를 하고 더욱 열심히 시험 준비를 해나갔다.

 그 해 9월에 미국 알래스카행 화물기 DC-10 항공기에 GEMINI Airways의 승부 원명부에 등록하고 그 지사장의 추천장까지 받아서 김포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앵커리지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조종석에 뒷좌석에 앉아서 처음으로 김포공항을 이륙하는 경험을 했다.


미국도 처음이었고 앵커리지도 처음이었다. 뒤에는 수출용 애완견들이 가득 실려있어서 식사 시간이 되면 개들이 엄청나게 짖었다. 이 모든 상황을 즐기면서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시험 문제를 암기하고 또 암기했다. 거의 열 시간을 날아서 빙하가 보이는 산을 돌아서 바다가 보이는 한적하고 조용한 앵커리지 공항에 살포시 착륙을 하는 짜릿한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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