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바라기들
김종원 작가의 책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를 읽으며 요한 볼프강 반 괴테의 말이 유독 마음에 남았다. 괴테의 철학을 김종원 작가님의 시선으로 풀어낸 이 책을 읽고 나니, 왜 작가님이 괴테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글로 담아내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 궁금증은 전영애 교수님을 만나면서 더 깊어졌다. 교수님은 수십 년간 괴테를 연구하고, 그를 기리는 도서관과 정원을 직접 가꿔온 ‘괴테 바라기’다. 괴테 전집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일까지 자신의 사명처럼 이어가고 있다. 그녀가 말하는 괴테는 단순한 문호가 아니라,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삶의 해답을 들려주는 인물이다.
요한 볼프강 반 괴테는 누구인가요?
괴테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로 잘 알려진 독일의 대표 작가다. 하지만 그는 단순한 문인이 아니었다. 식물학, 색채론, 광물학, 정치,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지식의 경계를 넘나든 진정한 르네상스형 인간이었다. 독일에서는 문화적 자부심이 필요할 때 괴테를 언급할 정도다.
하지만 괴테가 우리에게도 의미 있는 인물인 이유는 따로 있다. 그는 끊임없이 배우고, 스스로를 성장시킨 사람이었다. 문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며 삶을 글로, 행동으로 풀어냈다. 김종원 작가와 전영애 교수님이 괴테를 존경하는 이유도 바로 이 ‘끊임없는 성장’에 있다.
괴테는 문제를 어떻게 풀었을까?
괴테의 문제 해결 방식은 명확하다. 도망가지 않는다. 그는 약혼자가 있는 여인 ‘롯데’를 사랑했고, 이룰 수 없는 그 감정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담아냈다. 그 고통을 억누르기보다는 글로 표현하면서 성장의 기회로 바꾼 것이다.
우리도 그렇다. 힘든 일이 있을 때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표현해 보자. 글로 써보거나,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괴테처럼 문제를 직면하고 감정을 표현하며 나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단단해질 수 있다.
'파우스트'를 통해 괴테가 전하려는 메세지는 과연 뭘까?
괴테는 무려 60년에 걸쳐 『파우스트』를 썼다. 인간의 욕망과 구원, 끝없는 탐구를 다룬 이 작품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것이 “인간은 지향하는 한 방황한다"라고 말한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은 방황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방황은 실패가 아니라 성장의 일부다. 방황하는 사람에게 큰 위로가 되는 말이다.
이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누구나 길을 잃고 흔들릴 때가 있다. 하지만 괴테는 방황
자체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 과정 속에 우리가 진짜 원하는 삶의 방향이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방황은 곧 성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괴테는 천재가 아니었다. 그는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한 사람이었다. 색채에 대해 40년간 연구하고, 『파우스트』에 60년을 바쳤다. 괴테는 말했다. “진심으로 몰입하면 40년, 60년도 짧다.” 그가 천재가 아니라, 노력하는 인간이었기에 우리들에게 더 친숙하고 닮고 싶은 성현으로 기억되는지도 모른다.
우리도 괴테처럼 살아갈 수 있다. 먼저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것에 시간을 들여보자. 거창할 필요 없다. 작고 단순한 목표부터 시작하자. 책을 읽고, 공부하고, 시도하고, 때로는 실패도 겪으면서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믿고 칭찬해 주는 걸 잊지 말자. 괴테도 그랬듯, 자신을 아끼고 격려하는 태도는 꾸준함을 지속하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이다.
괴테의 삶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문제를 피하지 말고 마주 하라. 방황을 두려워하지 마라. 배우고 성장하라.
그리고 네 삶을 네 방식대로 만들어가라.”
우리 모두 괴테처럼 살아볼 수 있다. 지금부터 작은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움직여 보자.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서고,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붙잡아 보자. 그 길 끝에서, 괴테처럼 단단해진 나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식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요한 볼프강 반 괴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