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생각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로키는 아레나에서 헐크에게 자신과 똑같이 패대기치기 당하는 토르를 보며
Yes! That's How it feels!!!! 그래! 저게 바로 내가 느낀 느낌 그대로였어! 라며 사이다를 외친다.
난 분명 로키보다 토르를 훨씬 더 좋아하는데 왜 내가 이 말에 희열을 느꼈지??
나도 어느새 이 장면 다시 볼때마다 나도 하이텐션으로 로키에 과몰입해 저 대사 그대로 외친다.
뭐가 그리 통쾌했던걸까?
그래!
영화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너무 선역위주야!
항상 선역, 주인공들이 다 하드캐리하고 완벽무결의 존재여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니까!
주인공들도 좀 깨지고 굴욕당하고 그에 대해 사이다같은 반응을 해줄 수 없나?
아무리 주인공이라지만 너무 뻔하잖아? 누가 주인공을 상대로 웃어줄 수 없을까?
항상 죽거나 다치더라도 명예롭고 엄숙한 주인공만 있을 바에 좀 시원하게 깨지고 당하는 모습도 있어야 재밌지 않을까? 어렸을때부터 난 항상 이런 상상을 했었다.
로키는 선역이긴한데 선역과 악역 그 어딘가에 걸쳐 있는 느낌이고 한편으로는
주인공에 질투심을 크게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토르는 선역이라 굴욕 안 당하고 안 깨질줄 알았는데 시원하게 자기 동생과 똑같이 당해버렸다. ㅎㅎ
경기장에서 세뇌 당한 헐크와 붙게 된 토르는 로키에게 당한 것과 똑같이 패대기 치기 당했고
그걸 직관하던 로키는 활짝 웃으며라고 외치며 형 토르가 당하는 걸 조마조마
하면서도 통쾌해 했고 텐션 올라간 로키의 표정을 보니 나도 그래 이맛이야!를 외쳤다.
물론, 토르나 로키나 불사신 컨셉이라 죽지 않고 부상당하지도 않았고 웃음과 통쾌함을 줬고
항상 위엄있는 선역이 아닌 굴욕유머도 당하는 입체적인 토르의 모습도 보여줬으니 모두에게 만족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 헐크한테 당하는 토르를 보며 사이다를 외치는 로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