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이 없는 자유 vs 껍데기 속의 소속감
한 번쯤 이런 느낌을 받아본 적 있는가?
모두가 무리로 움직일 때 나만 유독 겉도는 듯한 기분...
중학교 3학년, 학기 초였다.
약속이라도 한 듯 자연스럽게 무리들이 형성되었고,
나는 그 흐름에서 동떨어진 채 혼자였다...
어딘가로 밀려나지 않으려면 어느 무리엔가 속해야 한다는 압박이 무언의 공기처럼 느껴졌다...
나는 사실, 어느 무리에도 속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가 애써 웃고, 친한 척하며 어울리는 걸 보자 나도 그들과 어울리려고 시도해 보았고
놀랍게도 그들은 나를 딱히 거부하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진짜 나’가 설 자리는 없었다...
학교는 사회생활을 배우는 곳이 맞았다.
분위기는 항상 언변이 좋거나 목소리가 큰 사람의 주도로 흘러가고,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에도 맞장구를 치고.. 웃기지 않아도 웃는 척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내가 왜 이러고 있지?”
그들은 나에게 말을 걸지도 않았고 내가 있든 없든 신경도 쓰지 않는 듯했다...
결국 나는 고심 끝에 자연스럽게 그 무리에서 멀어졌다.
어쩌면.. 나도, 그들도 그것을 은근히 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들과의 동행은 약 2달 남짓한 기간이었고 그들로부터 멀어졌을 때 홀가분함과 타인의 시선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결국 이게 나라는 것이라 느꼈나 보다.
그 이후, 그 누구도 ‘같이 가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건 암묵적인 해방이었을까? 아니면 내쫓음이었을까.?
누군가 보기엔 외로워 보였겠지만 나는 껍데기 같은 소속감보다 내 편 하나 없는 자유를 택했던 것 같다.
타인들 눈엔 내가 누군가에게 따돌림이라도 당한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
그만큼 나는 조용히 사라졌고, 조용히 지냈다.
누구도 내 자리를 비워두지 않았고 나 역시 돌아갈 생각은 없었다..
이런 상황의 지속됨을 담임선생님이 감지했는지 부모님은 담임선생님한테 이러한 말들을 들었다는 걸 나에게 언급하셨고 조용히 ‘어른의 방식으로 해결책’을 내놓았다... (다음 편에 계속)
어쩌면.. 내가 원한 건 소속이 아니라 나를 허락할 수 있는 공간이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