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숙사의 생활은 부모님과 함께 본가에 살던 것과 큰 차이가 났다.
본가에선 부모님이 조리해 주신 음식들을 먹고 청소도 해주셨지만 이곳에선 내가 요리를 하든 밖에서 사 먹든 스스로 음식을 해결해야 했고 청소 도구도 내가 구매해서 직접 해야 했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대다수가 물을 사 먹지만 그 당시에 나는 물을 사 먹는다는 개념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1.5리터짜리 페트병 박스들을 여럿 사놓고 세수 및 식음용으로 써야 했다.
또 하나 놀랐던 것은 방 안에도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게 당연하게 여겨진다는 것이었다.
"방 안에서 신발을 신는다고??"
놀랍고 적응하기 어려울 거 같았지만 방 안은 신발 자국들이 있고 나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신발을 신고 방 안을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내가 좀 더 부지런했다면 깨끗이 닦고 한국에서 생활할 때처럼 신발을 벗고 했겠지만 그때의 나는 그렇지 않았었다.
문화의 차이를 배우고 적응하려는 순간이었다...
한편으로는 어느 날 새로운 한국인이 왔다는 소식이 퍼졌는지 기숙사 관리인은 어느 날 갑자기 내 방에 노크를 하며 "혹시 안 쓰는 물건들 있어?"라 대뜸 물어본다. 나는 적잖게 당황스러웠는지 대뜸 없다며 얼버무렸다.
다른 유학생들한테 물어보니 "한국산 물품 선호도가 높아 팔면 돈이 된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선배들은 단호하게 대답한다.
"너무 공짜로만 또는 싸게만 가져가려 해서 되도록이면 안 주려한다"
"차라리 다른 유학생들한테 넘겨주는 게 더 편하다"라며 이전에 떠난 유학생이 남긴 물건들을 다른 방에 많이 보관하고 있다며 쓸 것 있으면 가져가라고 조언을 해 주었다.
다른 유학생들이 남기고 간 그 물건들은 먼지로 자욱하고 주인한테 갈지 안 갈지 모른 채 그대로 그 방에 잠자고 있는 듯하였다. 나는 쓸만한 것들이 보이지 않아 그대로 나왔다. 중국인들한테도 주지 않았고..
그때의 나는 무엇이 옳은 건지 잘 구분할 줄 모른 채 그저 신기하면서도 적응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 경험들은 좋았다, 싫었다를 구분하기 전 낯선 곳에 적응하려는 시도와 다른 것에 대한 이해의 시도가 아니었나 생각들을 한다.
그때의 경험들이 없었다면 내가 다른 환경에 대한 이해와 적응의 노력이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