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더 젊어지기

만 나이에 익숙해지기

by 팅커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1세로 인정하고 해가 바뀔 때마다 1세씩 오르는 것과 서로 알거나 친한 사이라면 자기보다 1살이라도 많은 사람에게 존댓말을 붙여 부르는 것에 익숙할 것이다.


지금은 한국도 공식적으로 만 나이 도입이 됐지만 습관인 것은 나 역시 그러하였다.

하지만, 중국땅뿐 아니라 전 세계가 만 나이를 쓰고 있고 혼선이 없으려면 나 역시 그에 익숙해져야 했다.

중국어 수업 첫날 숫자와 나이를 배울 때 선생님은 나의 생일을 물어보고 중국과 한국의 나이 계산법이 다르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생일이 안 지났으면 한국 나이에서 2세를 뺀다" 신기하기도 어색하기도 하였지만 나는 순간적으로 2살이 어려 저 다시 10대로 되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당시 한국 나이 21세에서 2를 빼면 만 19세였기 때문이었다.

또한, 나이 상관없이 선후배든 상관없이 이곳은 이름을 편하게 부를 수 있었다.

물론 선생님(老师)이나 교수(教授) 등 윗사람들엔 직위명만 부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한국식 님, 요 같은 존댓말을 안 붙이고 편하게 부른 다는 건 신기하였다.

과연 그게 좀 더 친근감 있고 가까워지게 한 건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적어도 학생들끼린 누가 몇 학년인지 선후배인지 상관없이 이름을 불렀다는 것이었다.

선생님들한테도 성 + 직위만 붙여 부르고 말은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성이 장(張)이면 장선생님(張老师)라 부르고 대답과 질문은 나이 상관없이 동등하게 이루어졌다.

사소한 거였을지 모르지만 이때의 나는 이렇게 부르는 것을 편하게 느꼈다.


물론 그렇게 편하게 부른다고 그 사람들과 완전히 가까워진다는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이때의 기억들은 낯선 곳에서 적응하려는 노력과 자연스럽게 적응함이 느껴졌던 때라 신기하기도 하다. 이름을 부르고, 직위를 간단히 덧붙이며, 서로를 있는 그대로 대하는 그 낯선 방식이 나에게는 오히려 편안함이 되었다.


이때의 기억 때문일까?

아니면 나의 본성이 그런지 모르겠다.

오늘날에도 나는 종종 누가 언제부터 나이에 따른 호칭, 위계질서를 만들고 전해져 온 건지 왜 나라마다 차이가 있는 건지 불현듯 상상해 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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