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랑 처음 만나거나 대화하다 보면 항상 들었던 것들이 있다.
나는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걸 즐기지 않지만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피하지 않는다.
중국인들은 모르는 옆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걸거나 한국인이란 걸 알면 신기해하며 말을 걸어오곤 하였다.
어쩌면 그들은 타국에서 온 이방인이 신기해서 그런 걸지 모르겠다.
내가 기억에 남고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3개는 아래와 같다.
1. 한국 드라마나 ㅇㅇㅇ 봤어요. 연예인 ㅁㅁ 좋아해요.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에도 한국 콘텐츠는 중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한국인이란 걸 알면 ㅂㄱㄷ, ㄷㅈㄱ 같은 드라마들 재밌게 봤다 하거나 배우 ㅇㅇ 정말 예뻐요! 라며 칭찬을 연발한다.
나는 드라마와 연예인에 크게 흥미가 있지 않았기에 크게 공감은 안 가지만 웃으며 맞장구를 쳐주었던 기억이 난다.
2. 한국인들 돈 얼마나 벌어요?
중국 남자들과 대화하다 보면 꼭 물어보는 말이었다.
"한국 가면 얼마나 벌어요?" "한국인들 평균 얼마나 벌어요?"
나 역시 그 당시 돈을 직접 벌어본 적이 없었기에 인터넷에서 한국 평균월급이라 찾아 답변을 해주었다.
의외로 엄청 놀라거나 들뜨는 반응들이 기억이 없어 생각나서 하는 말들이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여행이든 유학에서든 돈에 관한 걸 물어보는 데 거리낌이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3. 한국 하면 화장품들 유명하죠?
나는 기본 스킨, 로션, 선크림만 바르기에 화장품 종류에 대한 지식은 많이 없다.
하지만,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이나 광고들은 비교적 자주 볼 수 있었고 좋은 성능을 가진 것으로 인기가 있었다. 그래서 꼭 한국인음을 알면 자기가 쓰는 한국 화장품, 무슨 화장품들이 좋은가를 꼭 물어봤다. 난 내가 알고 있는 화장품 종류가 다양하지 않기에 항상 미소만 지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질문들을 들을 때마다 내가 한국을 대표해 온 걸까? 내가 말을 잘못하거나 얼버무리면 이 사람에게 한국인의 인상이 좋지 않게 각인되겠지? 란 생각을 자주 하였다.
어쩌면 그들은 심플하게 한국인이 신기해서 생각나는 대로 물어본 거였을지 모르겠다.
낯선 질문들 속에서, 나는 자꾸만 나도 모르게 작고 얇은 국기를 등에 짊어진 채 낯선 땅에서 미소 지으려 애썼던 것 같다.
때로는 피곤했고, 때로는 재밌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들도 나도, 그냥 서로가 좀 신기했던 것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