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현금 가짜돈 확인하기

두려웠던 ATM

by 팅커

오늘날 중국은 현금을 거의 안 쓰지만 지금으로부터 약 10여 년 전만 해도 현금은 중요 결제 수단이었다.

카드는 atm 인출용으로만 썼고 매일같이 현금 재고를 점검하며 다음날 얼마나 쓸지를 계획하는 것도 나의 평소 일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현금 사회에선 가짜돈들을 만날 위험 역시 도사리고 있었다.

어렸을 때 중국에 잠시 살았을 때 아버지는 항상 "큰돈들은 가짜인지 확인해라"라며 신신당부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아버지는 어느 날 점원에서 액수가 큰돈을 냈는데 점원이 액수가 큰 잔액들을 여러 개 남겨줘 집에서 확인해 봤는데 그중 일부가 가짜돈이었다.

가짜돈을 구분하는 방법은 단순하였다.

불빛에 지폐를 비춰보고 사람 형상이 보이면 진짜돈이고 안 비치면 가짜돈이었던 것이었다.


식당이든 마트든 50위안, 100 위안등을 건네면 점원들의 표정이 심각해지며 불빛에 비춰 진짜돈인지 가짜돈인지를 확인하였다. 나는 그 순간마다 혹시나 내가 점검하지 못한 가짜돈들이 있을까 염려하며 조마조마하였다.

어렸을 때 가짜돈이 존재한다는 걸 알았던 충격?

때문에 이곳에 와서도 가짜돈을 경계하는 습관은 항상 남아 있었고 특히 ATM에 갈 때는 매우 두근거리고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학교 근처 은행 ATM들은 늘 사람들로 넘쳐 났고 선배들은 ATM 근처에서 위험할 수 있다는 말들을 건네었기에 항상 주변을 살피며 두리번거렸다.

나의 경계? 때문인지 위험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었다.

어쩌면 단순 운이 좋았을지 모르겠다.


이 시절만 해도 이러하였는데 최근 중국을 다시 가니 현금을 인출하러 ATM을 갈 일이 없었다.

어느 ATM들이나 줄은 없고 몇몇 사람들이 간간히 오갈 뿐이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적어도 한 번은 확인하던 시절이 어쩌면 더 인간적인 때였을지도 모르겠다." 란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절대로 다시 그때의 느낌,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꼭꼭 접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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