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합석도 한다고?
우리 부모님은 내가 어렸을때부터 항상 택시를 조심하라 하셨다.
처음 보는 택시기사와 한 차에 단 둘이 있는 것.. 처음 보는 사람에 경계심이 많은 나는 어렸을때부터 갇혀 있는 차 안 처음 보는 사람과의 그 어색한 공기와 침묵이 편하지 않았다.
한국도 그렇지만 중국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심심하거나 활발한 성격의 택시기사들은 느닷없이 말을 걸어올 때가 있었고 낮선이와 말을 주고 받는 걸 선호하지 않는 나는 더욱 불편함을 느꼈었다. 그런데 중국에서 밤 늦은 시간이나 대중교통이 없는 시간대라면.. 택시를 타야할때도 있었다.
거기에 중국은 택시 합석이 허용되는 곳이었고 종종 출퇴근 시간이나 밤에 택시를 타면 또 누군지 모를 승객과 탑승해 어딘지 모를 그들의 목적지로 들렀다 나의 목적지로 갔다.
깜깜한 밤.. GPS도 없던 그 시절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앞에 탄 승객을 내려주고 가는 순간 또 다른 승객을 태우고 택시는 열심히 달리고 목적지에 내려준다. 그때마다 창밖을 보며 "설마?" "목적지로 잘 가고 있겠지?"라며 긍정적으로 애써 생각해보며 다독이곤 하였었다.
선배들은 중국어가 익숙지 않은 내가 염려됐는지 농담인지 모르겠지만 조언을 건냈다.
"중국 택시 안전하나고?"
"적어도 우리는 위험하다 느낀적 없지.."
"하지만, 한국인이라 드러내지 마.. 혹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까.."
그 말들을 듣고 살짝 긴장이 됐지만 뒤이어 조언을 해주었다.
"중국에는 소수민족들이 많고 사투리가 많아."
"특히 광동성 광동어는 표준어와 아에 말이 안 통하지"
"택시기사들한테 한국인이라 하지 말고 소수민족이라 말해" 란 것이었다.
그리고 같이 택시를 탔을때 직접 시범을 보여주니 택시기사도 조용해지며 묵묵히 운전에 집중했다. 진짜 택시기사들이 소수민족이라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 말을 걸지 않았기에 나는 자주 그렇게 둘러대곤 하여왔다.
차라리 나는 그 침묵이 편했다.
어쩌면 나는 낯선 환경에서 ‘한국인’이라는 표식을 떼어내면 조금 더 안전해질 거라 믿었는지 모르겠다.
그때의 기억들은 낯선 상황 속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를 보는 일이라는 걸 처음 배웠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