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생들 간의 루머와 오해 2

by 팅커

방학 기간 틈틈이 중국어 공부도 하려고 노력했지만 내가 원하는 만큼 잘 되는 느낌은 없었다.

어쩌면 내 마음이 해이해지고 그저 재충전이란 명분으로 놀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나만의 재충전 시간을 가지고 평화롭게 지내고 있을 때쯤..


아버지가 나를 보자 하셨다. 아버지는 요즘 유학원 관계자와 자주 만난다는 걸 알고 있기에 유학에 관한 이야기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었기도 하였다.

아버지는 내가 아버지한테 말 한 적 없는 이야기들을 줄줄 꺼내었다.


"너랑 같은 유학원에서 간 선배가 너를 지켜보고 보고 하고 있다"

"너의 중국어 실력이 잘 늘지 않고 게으르다는 말이 들린다."는 말들이었다.

선배가 유학원 관계자에 말을 전달하고 유학원 관계자와 만난 아버지한테 그 말을 그대로 전달하고 다시 나한테 오는 것이었다.


나는 깜짝 놀라며 아버지한테 "그 선배가 말하는 걸 다 진실이 아닐 수 있어요"라며 아버지에게 어필해 보았다. 나는 내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내 말을 잘 믿어 주셨기에 알겠다 하며 한 마디 충고 했다.

"그 선배 앞에서 뭔가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지 마라"

"때로는 너의 속내를 잘 감추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내가 한 말들이나 행동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른 선배들도 그렇게 느꼈듯 내가 평소 중국 생활에 부정적으로 많이 솔직하게 드러냈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날 이후 그 선배에 내 속마음을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다.

종종 그 선배는 나의 속마음을 터놓게 하려는 듯 유도하였지만 나는 또 아버지의 귀까지 전달이 될까 어색하게 얼버무렸던 걸로 기억한다.


한편으론 말의 회전력과 무서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내가 별생각 없이 꺼낸 말들이나 행동들을 누군가 과대 해석하거나 자기 맘대로 평가하고 전한다는 것을..

그때 나는 솔직했을 뿐인데, 어떤 말은 내 안에서 끝내야 한다는 것도..

그 솔직함이 나를 공격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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