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지 못한 유학생들

by 팅커

한국인이 나 포함 10명도 안 되는 이 외딴 도시에 모두가 잘 어울리고 끈끈할 거라는 나만의 상상이 있었다.

적어도 이곳에 직접 오기 전까지는...

중국으로 떠나기 전 유학원 관계자, 선배와 나눈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선배 曰 : "이곳은 한국인들이 거의 없어서 우리들끼리 서로 이해해주고 살아" "같이 주기적으로 돈을 모아 필요한 것도 사고 여행도 같이 다녀"


그 말을 듣고 나도 그곳에 가면 여러 도움들을 받고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상상을 해본 적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가니 이들 간에 파벌이 나뉘어 있고 따돌림 당하는 이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선배들은 종종 "ㅇㅇ는 별로다" "ㅇㅇ 조심하는 게 좋아"라며 말하곤 했지만 막상 그 당사자들과 마주치면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갔다.

누구를 믿어야 하나...?

나도 어느 그룹에 들어가야 하나? 란 생각들이 스쳤지만 뭔가에 뚜렷한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으론 내가 한 말들도 그들끼리 서로 수근대며 말할까?

내 약점들을 찾아 뒷담화를 할까? 란 생각이 들어 더욱 소심해 지는 느낌도 들었다.


말을 조심하고 항상 쉽게 믿으면 안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은 때였다.

나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알았다. 사람 수가 적다고.. 외딴 곳이라고 관계가 깊어지는 건 아니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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