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숙사에 살다 보면 이른 아침부터 밖이 참 시끄러웠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들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웅얼거리는 소리들이 계속 들려왔기에 무엇을 하나 궁금했었다.
답은 나가자마자 바로 풀렸다.
다수 또는 단독 학생들이 벤치에 앉거나 서서 책을 큰소리로 읽고 있는 것이었다.
그들은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수업에서도 여전히 느낄 수 있었다.
수업 시작 전 미리 와 있는 학생들이 저마다 큰소리로 책을 열심히 소리 내며 읽고 있었고 그 소리는 온 교실을 가득 매워 그 열기를 절로 느낄 수 있었다.
수업이 시작되면 선생님들은 내가 초등학생 때 그랬던 것처럼 랜덤으로 번호나 이름을 불러일으켜 세우고 자연스럽게 학습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이곳 역시 능숙하게 답변을 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얼버무리며 우물쭈물하는 이들도 있었다.
유학생들은 편의를 봐주는 듯하여 호명하지 않았지만 그걸 보는 나 역시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내 이름을 부를까 조마조마했던 어린 시절 과거들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이곳 역시 한국과 비슷하게 공부를 하여 "입신양명(立身揚名)"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는 삶을 중시하였기 때문이었다.
중국 학생들과 대화를 해보면 항상 "고등학생 때 야자는 기본이었지" "새벽부터 등교해 밤늦게 하교하는 게 일상이었어" "학원이나 과외도 기본이야"라는 말들이 나왔다.
대다수가 유명한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하고 그걸 성공이라 믿는 사회인건 이곳도 마찬가지였으니까..
나는 두 나라가 너무 닮았던 순간임을 캐치할 수 있었다.
언제부터 내려온 지도 모를 입신양명 문화..
과연 어쩌다가 언제부터 두 나라는 비슷하게 된 걸까?라는 생각에 잠겼지만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그것들은 내가 한국에 있으면서 너무나 안타깝다 느낀 한 장면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처음 중국 가기 전에는 많이 몰랐고 한국과는 다른 장점들이 있을까 상상을 했었다.
그러나 나라가 달라도, 교실의 공기는 닮아 있었다.
입신양명이라는 말과 발음은 다르지만, 결국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기대 앞에 서 있는 아이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