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닮았던 중국 교육 열정 2탄

by 팅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잠시나마 생각해 봤던 게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빡빡한 수업 스케줄과 야간자율학습은 없겠지?"

철없던 나는 그저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답답하게 갇혀 있는 생활이 끝났을 거라 막연히 상상했었다.


하지만, 중국에 오니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만만치 않은 일정이 기다린다는 걸 깨달았다.

앞선 글에도 썼지만 중국은 한국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교육열이 넘치던 곳이었다.


이 지구상에 한국, 중국만큼 학생 때부터 빡빡한 수업 일정, 야간자율학습, 학원 과외 등을 경험하고 공감대를 쌓을 수 있는 곳들이 얼마나 있을까? 중국도 특이 이 중의학과는 매우 일정이 빡빡했다.


이른 오전부터 수업이 시작해 주 5일 저녁까지 수업들로 채워져 있고 중국어 수업까지 따로 있었고 각 과목마다 내주는 숙제들은 기숙사에 귀가해서도 쉽게 쉬기 어려웠다. 사람 사는 것들은.. 특히 교육열 심한 곳들은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수업의 방식들도 다르지 않았다.

선생님은 교단에 서서 열심히 주입식 수업을 하고 학생들은 중요한 문구에 밑줄을 긋고 그 속에는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는 학생들과 피로에 쌓여 보이거나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들도 뒤섞여 있었다. 처음에는 흥미롭고 신기했지만 나도 어느 순간 의도적으로 수업에 불참하거나 유급을 피하기 위한 최소 성적을 얻는데만 연연해 가고 있다는 걸 발견하고 있었다.


결국 나는 도망쳤지만 도망친 곳에서도 똑같은 시스템을 만났거였다.

교실의 언어만 한국어에서 중국어로 바뀌었을 뿐 풍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주어진 구조 안에서 최소한만 버티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그때의 나는 자유를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사람이었다.

되돌아보면 그 사실을 인정하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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