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대한 생각을 그만할 수가 없어.

당연하지, 뭐든건 돈이니까. 차라리 노력하는게 나을지도 몰라.

by 이수북

저장만 해둔 목록을 뒤적거리다, 눈에 들어온 제목이 있었다.

"돈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하면 그만할 수 있을까?"


나는 학기 중이면 맨날 돈에 대한 생각을 한다. 거주 중인 좁은 방의 답답함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돈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방학을 맞아 보다 넓고 편한 공간에서 지내는데도 난 여전히 돈 생각을 한다. 우리 집이 그렇게 못 사는 것도 아닌데 난 왜 이럴까.


?src=http%3A%2F%2Fblogfiles.naver.net%2FMjAyNDAxMjRfMTQz%2FMDAxNzA2MTA2MjQ5MTcw.iUmX5f8cuEUFX7h7i1NQDaHrcxy3oPNpIG72txpC6vUg.0SBu82LcytkWgTID7Q8mv6YKsFWGjmNqVFx3n6bJ2dgg.PNG.hks2713%2Fimage.png&type=sc960_832 영화 매트릭스

어쩌면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빨간약을 먹어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빨간약은 진실을 알게 해주는 알약이다.) 엄마의 한숨, 서울의 좁은 방, 미래에 대한 걱정, 이 모든 것의 근원은 결국 돈이라고 생각한다. 현실 속에서 적당한 행복을 찾으면서 사는 것도 어느 정도의 돈이 받쳐줘야 한다는 건 사실이다.


이번 학기에 심리학개론에서 인지부조화 이론을 배웠다. 사람은 자신의 태도나 신념이 행동과 일치하지 않을 때 불편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이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행동을 바꾸거나, 자신이 한 행동을 신념에 끼워 맞추기 위해 합리화를 한다. 난 이미 돈에 대한 필요성에 그에 따른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생겨버렸기에, 그걸 회피하면서 마냥 노는 것은 그저 회피하는 것이란 느낌이 들어 썩 기분이 좋지 않다.


그렇지만 돈에만 너무 집중해서 모든 행복을 제한하다 보면, 다시 끝없는 생각의 고리에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이럴 바엔 돈 없이 행복한 게 낫겠어.' 그렇게 행복을 찾으려는 나태한 움직임 끝은, 또다시 노는 것에도 돈이 필요하다는 뻔한 느낀 점과 함께 '역시 돈을 벌어야겠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결국엔 원점으로 돌아오는데 시간만 낭비되고 기껏 해왔던 일의 흐름이 끊길 뿐이다.


그러니 균형이 중요한 것 같다. 워라밸 같은 시간적 개념의 균형이 아니다. 내가 할 일에 필요한 만큼 몰입하면서도, 그게 너무 괴로워서 그만두지 않을 정도의 그 지점을 찾는 것이다. 그래야 지속할 수 있다.


이 글도 나만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서 쓰고 있다. 내가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오늘도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혹은 그러한 강박에 너무 사로잡혀서 되려 잡아먹히고 있진 않은지 미래의 내가 확인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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