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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선물 Jan 28. 2024

보컬트레이닝 day20

시간이 더 가기 전에 미션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미션이 끝나는 시간이 10시가 되기 전에 미션을 하려고 했다. 미션 영상을 보고 미션을 하다가 중간중간 숨을 고르고 쉬면서 하게 되면 어쩔 때에는 1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래서 8시가 넘어가는 시점에 '아, 어서 미션을 시작해야 할 텐데 아직 영상도 안 봤네.' 하는 생각에 미션을 시작했다. 오늘 미션을 먼저 한 사람들이 대화방에 나눈 얘기들을 보면 오늘 미션이 좀처럼 어렵고 역대급으로 잘 안된다고 표현을 한 사람도 있었던 게 생각이 났기 때문에 더 이상 시간을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곧 이사를 가야 해서 이것저것 버리고 당근에 나눔을 하고 있던 순간이었는데, 지금은 미션을 위해서 하던 정리를 멈춰야 했다. 


생각지 못했지만 어느새, 20일이나 미션을 내가 해오고 있었고 10일 밖에 안 남았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하지만 점점 홀가분해진다는 느낌보다는 날수가 줄어들수록 오히려 다 와간다는 생각에 미션을 하는 것이 더 게을러지는 것이 아닌지 스스로 생각하게 된다. 귀찮은 마음보다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파이팅 하고 이제까지의 발전해 온 모습보다 더 발전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기를 바란다. 끝이 보여가는 트레이닝 날짜 앞에서 나의 마음이 올곧고 바르기를 바란다.


오늘 미션은 종전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인가 했던 생각이 들었던 것이, 기존 며칠간의 틀을 벗어난 형태로 미션이 구성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기존 며칠간 훈련한 것의 틀을 벗어난 이유는 고음을 내는 연습을 위한 것이었고, 이제 기본적인 소리를 잘 내도록 훈련을 해봤으니 고음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하는 선생님의  배려이자 커리큘럼이었다. 


첫 미션은 어떤 특정한 음을 소리 내는 것이 아니라 '거리에서_성시경' 1절 부르는 것이었다. 이 노래를 미션으로 하는 이유는 가사 중에 "널 부르는~ 널 그리는~ 내 하루는~" 부분이라던지 "애태~워도 마~주친" 이런 부분에서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부분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였다. 소리가 앞으로 쏠리거나 눌리거나 하는 것도 알려주셨다. 들어보니 내가 예전에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 쏠리는 소리를 냈구나 생각이 들었다. 쏠리는 소리가 되면 고음을 낼 수가 없다고 하셨다. 미션을 이제껏 하는 동안 고음 부분이 개선이 된 적이 있는데 이 부분이 미션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된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이 왔다.  

다른 미션은 하품하기와 하품하면서 노래 부르기였다. 하품하기라는 미션을 봤을 때 이건 보컬미션이니까 분명 일반적인 하품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영혼과 정성을 담아 선생님께서 원하는 하품의 형태로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상당히 긴장이 되었다. 설명을 들어보니 하품을 하는 것은 입 뒤쪽을 열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해 주셨다. 설명을 다 들어보니 드는 생각은 결국 첫 미션이나 하품미션은 공통적으로 소리를 앞으로 내지 않고 뒤로 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주는 감을 잡고 습관을 들이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다.


오늘 미션을 하면서는 배와 가슴, 상체에 힘이 들어가서 어지러움이 유독이 심했다. 

안 그래도 오늘 배가 부른데 하품을 50번이나 하면서 숨을 많이 들이마시다 보니까 더 피곤한 느낌이 들어서 진짜로 하품이 계속 났다. 평소에 산소공급이 부족했던 것일까. 우리 몸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품하는 느낌으로 노래 부르기 미션은 하면서도 긴가민가 잘하고 있는가 싶었다. 마지막 '퍼' 50번 하기 미션도 평소에도 상당히 힘이 많이 들어갔던 미션이었는데 오늘 어지러움이 더했다.


며칠간 영상은 미션내용으로만 이루어졌었는데 오랜만에 자세한 개념설명을 들으니 참 정성이시구나 생각도 들면서 재밌고 다시 흥미가 솟은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이제 고음에 대한 부분을 좀 더 직접적으로 다루게 되니 드디어 원하던 도착지와 가까워진 것 같아 설레는 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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