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속도를 통해서 신의 생각을 알 수 있을까?
첫 번째로 우리 인류가 관측한 빛의 속도가 우리 우주에서 불변이라는 게 오차가 없는 정의라면 빛의 속도는 약 초속 30만 킬로미터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우주에 존재하는 물리 법칙들 중에 실험으로 검증된 것들이 틀리지 않는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세 번째로 우리 우주가 정말 시뮬레이션으로 이루어진 우주라는 세 가지의 전제를 참이라고 생각하고 한 번 이야기해 보자.
이 세 가지의 전제가 참이라면 신이 이 우주를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신이 의도했든지 아니면 의도하지 않았던지 간에 신이 만든 우주 안에서 인류는 우리 우주에서 발견한 불변인 빛의 속도나 아인슈타인의 장 방정식 등이 신의 계산과 일치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신이라고 부르는 지적 존재가 진공 상태에서 불변인 빛의 속도나 물리 법칙을 읽거나 생각해 볼 때에 우리는 신이 만든 우주의 일부분을 물리 법칙으로 관측하고 검증했기 때문에 신의 생각 중에 일부분을 읽어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처음에 언급한 세 가지의 전제가 참일 때에만 신의 생각을 읽었다고 할 수 있다. 빛의 속도와 물리 법칙 그리고 우리 우주가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졌다는 전제들이 참일 때만 부분적으로 들어맞는 이야기이다. 그럴 때만 인류가 신의 생각을 읽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이 빛의 속도의 값을 시뮬레이션 우주에 입력할 때에 약 초속 30만 킬로미터를 떠올릴 때에 우리도 빛의 속도인 초속 30만 킬로미터를 떠올린다면 우리와 신이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일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