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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제 Mar 12. 2024

암기보다 중요한 건 물리학적인 마음가짐이 아닐까?

드라마 <로키>를 보고 나서 쓰는 리뷰.

최근에 디즈니 플러스에서 드라마 <로키>를 다 봤다. 드라마에서는 단 하나의 시간선인 '신성한 시간선'이라는 것이 있는 데에 신성한 시간선의 끝에 남아있는 자인 '캉'이라는 인물이 우주가 멸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여러 버전의 자신들과 싸워서 수없는 전쟁을 통해서 모든 분기와 변수를 제거하고 남은 단 하나만의 시간선을 남겨두고 승리를 거두었다.


문제는 주인공인 '로키'의 변종 '실비'의 생각에는 생명에게 자유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이고 '캉'은 생명체에게 자유 의지가 허용되면 하나의 신성한 시간선 수십 아니 수백 가지의 우주 분기로 나뉘어져서 우주의 시간선이 이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하고 멸망하는 시나리오로 향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자유 의지보다는 신성한 시간선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그럼 로키 입장에서는 자신이 사랑하고 우주의 모두에게 자유 의지를 갖도록 캉을 죽이려고 하는 실비와 신성한 시간선에서의 자유의 의지를 컨트롤하는 대신에 우주의 시간선을 지키는 캉을 죽게 내버려두고 우주가 종말하도록 내버려두는 것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로키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로 이동할 수 있는 타임 슬립이라는 능력이 생겨서 나중에는 수없는 연습을 통해서 시공간을 원하는대로 넘나들 수 있고 우주의 멸망을 막기 위해서 물리학을 수십 년에서 백 년을 넘게 공부하는 노력을 하 물리학 공부를 하면서 자신의 그릇과 시야를 크게 만들어 훌륭한 아이디어를 떠올려서 결국에는 우주를 지켜낸다.


<로키>를 보면서 깨달은 점은 물리학은 어떤 존재에게는 수 년 안에 깨우칠 수 있지만 또 어떠한 존재에게는 지식을 이해하는 데에 수백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물리학을 꾸준히 공부하고 싶어하는 나라는 사람이 물리학을 온전히 이해하려는 의지와 물리학을 체험해보기만 하고 현실의 삶에 집중하려는 의지가 서로 상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중에 어느 하나 선택한다면 그것은 나의 자유 의지에 의해서 선택되는 삶일까? 그게 아니면 우리의 우주가 시뮬레이션 우주라서 무엇을 선택하든지 간에 다 정해져 있는 것을 반복 재생해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공상이 든다는 점이다. 하지만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을 생각해봤을 때에 현재 우리 약 138억 년의 우주의 미래 좋은 삶에 대한 선택지는 내 마음가짐과 선택 그리고 우연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우주는 자유 의지가 허용된 우주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다시 내가 로키를 보면서 얻은 결론은 물론 물리학 공식을 알고 외우고 있는 게 개인적으로 가장 좋겠지만 공식들을 노트에 메모해놓고 그것을 그냥 참고하며 물리학적인 관점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 것이 아닐까 싶다. 순수 과학 교재들이나 물리 지식 자체도 중요하지만 공상 과학 소설이 주는 상상력과 자아 성찰도 지 못지 않게 통찰력과 상상력을 길러주고 물리학적인 마음가짐과 관찰력을 키워주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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