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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제 Mar 26. 2024

기초 과학 다음에 노벨상이 뒤따라오지 않을까?

노벨 물리학상이 중요하긴 하다.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물리의 천재들에게 공부에 대한 동기 부여를 주는 상은 단연코 노벨 물리학상일 것이다. 연구나 증명을 통해서 최대 세 명까지 십수억의 상금과 함께 메달을 나누어 가질 수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물리학도나 물리학자는 없다.


우리나라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여한 사람이 없다며 사람들이 자조 섞인 말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주 건방진 생각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노벨물리학상보다 기초 과학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노벨 물리학상은 물리학자들이 물리학에 대한 치열한 노력과 과학에 대한 애정이 선행되고 나서 뒤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이나 노벨상의 후보가 될만한 연구들을 공부해서 노벨상을 탄다면 그것은 경축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상을 일 순위로 삼아서 물리학을 공부한다고 물리학이 뒤따라오지 않지만 기초 과학이 튼튼해지고 나서 그러니까 기초 과학 자체에 무게와 선행성이 먼저 실려야 노벨 물리학상이나 화학상이 뒤따라온다고 믿는다.


정말 우리가 노벨 물리학상이나 화학상을 타지 못한다고 스스로를 힐난하거나 기초 과학을 포기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상을 받는 사람은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과학 인재들을 국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과학 예산이 확보되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돈 이야기부터 나와서 미안하지만 학자가 최소한의 생계유지와 연구 개발비는 지원받은 상태에서 과학 공부를 해야지. 그 인재들이 나이가 들고 나서 후배들에게 기초 과학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과학계의 예산이 더 많아져야 과학 분야 쪽의 일자리와 보수가 늘어날 것이고 그래야 더 똑똑한 인재들이 (의대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의대로만 가려다가도 똑똑한 일부 학생들이 과학에 눈을 돌리지 않을까 싶다.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과학을 외면해 버리고 다른 분야에서 과학자로서의 자신의 잠재력을 잘 모른 상태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보다 그저 순수하게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기초 과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다 보면 노벨 물리학상이나 화학상이 자연스럽게 뒤따라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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