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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제 Apr 09. 2024

때로는 이과에도 인문학적 감성이 필요하다.

만약에 인문계 출신의 한 사람이 '나는 또 하나의 우주와 같은 존재야'라고 말한다면 이과계 사람이 봤을 때에 '사이즈가 평균 2미터도 안 되고 구성되어 있는 원자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또 하나의 우주라는 거지?'라고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한 사람을 하나의 우주로 보는 일은 과학적인 상상력과 자기애를 키울 수 있는 좋은 생각이다.


문과에 비해서 사물이나 사람을 숫자로 보는 일이 많은 이과생들의 입장에서는 감성적인 관점보다는 이성적인 관점이 더 발달이 되어있을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숫자나 공식으로 표현하려다가 보면 사람이 냉정해질 수 있다.


성과를 내려거나 군비 경쟁만을 요구하는 대나 나라에 태어난다면 이과생들에게 군사적인 압박감에 무기 개발 등에 연구를 시켜서 과학자들은 이 때문에 각자의 양심 때문에 자책감이 들 수도 있다.


또 굳이 전쟁이 아니더라도 평화로운 시대에 과학적인 성과에 대한 압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자괴감이나 생계 불안 등의 문제로 힘들 때에 사람에게 시달려서 삶에 대한 회의와 분노가 생길 수 있다.


누군가가 양심에 벗어나는 일을 시킬 때에 명령을 거부하고 명령을 내린 사람에게 무기 개발을 하지 않도록 설득을 시키 위해서 필요한 것이 인문학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가 속한 세상인 우주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이 물리이면서 탐구와 동시에 우주의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것들을 연구하고 생각하면서도 이과만의 관점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감성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자신의 지능을 입증해 보이기 위해서거나 강압적으로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서 자괴감을 느끼는 과학자들도 많이 존재했다. 원자 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나 수소 폭탄의 아버지 '에드워드 텔러' 등이 그러하다. 실제로 과거에 원자 폭탄이 일본을 강타했을 때에 오펜하이머는 자신이 원자 폭탄을 만드는 일에 참여했던 일을 무척이나 후회했다고 한다.


이미 원자 폭탄을 개발한 것을 되돌릴 수도 없고 원자 폭탄보다 더 파괴적인 수소 폭탄을 만든 텔러에게 인문학적인 감성과 관점을 심어주어서 이미 만들어진 수소 폭탄들을 없던 것으로 만들 순 없다. 다만, 이들의 후계자인 과학자들이 지금 인류가 가지고 있는 온갖 무기들보다 더 살상력과 파괴력이 높은 무기를 개발하기 전에 그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자신이 속한 나라의 국방부에게 공유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물리적으로 사람이 한 우주가 될 수 없지만 인문학적인 감성으로 한 사람의 가치가 우주의 것과 한없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위해서는 과학을 공부할 때에 인문학적인 감성도 같이 가지도록 소설이나 감성 에세이를 많이 읽도록 장려하는 것도 좋은 일이며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에 대한 사랑의 일부를 떼어서 인문학에 쏟으면 세상이 따스하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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