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 우주가 존재한다면 물리학은 의미가 없을까?
만일 다중 우주론이 사실이고 각각의 우주마다 물리 법칙이 다르다면 우리 인류가 그동안 쌓아온 지식들은 의미가 없을까? 내 생각에는 그렇지 않다. 우선 우주가 여러 개일 수도 있다는 이론이 맞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우리 인류가 살고 있는 우주가 만화나 영화 속에서 나오는 것처럼 다중 우주 중 하나일 뿐이라면 우리 인류가 수천 년 동안 공부해 온 지식이 의미를 잃거나 중요성이 사라질까? 아니다.
물론 우주가 여러 개라면 우주마다 물리 법칙이 같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우리 인류의 지식이 모든 우주에서 같다면 물리학의 입지는 더 견고해질 것이다.
다만 우주마다 물리 법칙이 다르다면 적어도 우리 우주에 한해서 적용되는 물리에 대해서 연구를 한 셈이기 때문에 모든 다중 우주의 지식을 탐구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가 굉장히 작아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고 우리 우주의 법칙을 정복했다는 확신이 흔들릴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우주의 개수가 설사 아무리 많더라도 적어도 우리 우주에서 학습하고 연구한 것이 우리 우주에서는 맞을 것이기 때문에 여러 우주 중에서 적어도 우리 우주에 대한 물리적인 이해도는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제시하는 바는 우리 대에서 우리가 죽기 전에 빨리 모든 우주의 만물을 이해하자는 욕심을 줄이고 후대가 해결해 줄 거라는 믿음을 가지면 수많은 우주 중에 적어도 하나라도 알고 있다는 것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것이다.
현재 우리가 수명이 짧기 때문에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달성하려는 데에서 조급함이 생기고 그 결과로 우리는 우리가 정복한 것만으로 만족을 못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므로 우리가 마음을 다스리고 후대에게 지식을 물려주면 다중 우주가 존재하고 우주마다 물리 법칙이 다르게 작용하더라도 결국 끊임없이 연구하다 보면 다른 우주에 대한 물리 법칙도 언젠가 정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다중 우주론이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말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다중 우주가 존재하더라도 우리 지식이 쓸모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