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죽는 것보다 잊히는 걸 더 두려워한다.
유교는 조상을 중시한다. 명절이 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조상을 추억한다. 어쩌면 우리 전통문화가 명맥을 이어져 오는 이유는 우리의 조상들이 살아생전에 스스로 죽음을 피할 수 없고 그래서 사람들에게 잊힐까 봐 두려워서 매년마다 자신을 추억해줄 유교 사상을 중시했던 것 같다. 그럼 요즘처럼 자신에 대한 자료를 서버에 저장하고 추억한다면 제사를 안 지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이유나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하는 것, 역시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신이 오래 간직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거라고 생각한다. 죽어서 세상에 더 이상 기억되지 못한다는 게 그만큼 두려운 것이다.
그런데 요새는 사진이나 동영상이나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서 굳이 책을 출판하는 것이나 연예계에 데뷔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기록을 서버에 저장할 수 있어서 자신이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를 후손들이 볼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잊혀서 존재감이 없어질까 봐서는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떠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 자신이 없어지는 것이 죽음보다 더 두려워서 자신의 정보를 온라인에 기록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