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기제 Nov 08. 2024

어떠한 이론의 1%

나는 물리학을 위한 물리학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 상대성 이론을 바탕으로 조합된 우주론을 100퍼센트 이해하기 위해서 공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규 과정으로 물리학을 공부한 게 아니라 고전적인 물리에서 아인슈타인의 장방정식을 거쳐 프리드만 르메트르 로버트슨 워커 우주론을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이론을 공부하고 있다.


솔직히 내 예감으로 오랜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이 우주론에 약 30프로 정도밖에 이해하지 못했고 너무 어려워서 공부를 그만두려고 했었다. 그러다가 깨달았다. 이건 도피하는 거라고 말이다. 궁극적으로는 우주론의 100프로를 이해하는 걸 갈망하고 있지만 설사 공부해서 1퍼센트라도 이해하게 된다면 마치 프로그램을 1프로라도 다운로드한 거나 마찬가지이지 않은가?


비록 100퍼센트 다운로드를 받은 것이 아니라서 실행은 안 되겠지만 설계자의 프로그램의 1프로라도 다운로드한다면 그것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완전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서 설치하는 게 불가능하다면 1퍼센트씩을 쪼개서 다운로드해서 2퍼센트, 56퍼센트, 99.9퍼센트로 확장해 나가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이전글 그래도 너였다. 제06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