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과 전근대 미술의 싸움 속에서...

AI의 등장으로 인해 둘이 동맹을 맺어야 할지도 모른다.

by 김기제


생성형 AI로 만든 제니


현대 미술은 종종 그 이전에 등장한 과거의 미술들에게 그 '가치'를 부정당하고는 합니다. 난해한 철학과 원재료보다 훨씬 비싼 판매 가격 때문이겠지요. 과거의 미술에서는 세상의 자연 현상과 인물을 '잘 따라 그리는 능력'을 가진 화가와 작가들이 칭송받았습니다. 분명히 그 안에는 미적 감성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미술들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면 다른 가치들을 무시하게 됩니다. 바로 과거의 미술들이 현대 미술을 얕잡아 보는 것처럼 말이지요. 과거의 미술들에는 다소 아름다움은 있지만 철학을 철학자들이 화가 대신에 해주었고, 현대 미술에는 다소 아름다움은 없지만 철학은 화가 스스로가 했습니다.


분명히 현대 미술은 미술이라는 장르에서 미술, 본연의 가치인 미적 아름다움보다 철학이 더 우선시되는 것과 그것이 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가 된다는 건 문제가 있긴 합니다. 그동안에 현대 미술이 받던 무시를 이제는 전근대 미술이 헐값에 팔리면서 되돌려 받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현대 미술 이전인 전근대 미술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오랜 시절동안에 똑같이 미술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실력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소외시켰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전근대 미술이 철학 없이는 마냥 떳떳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전근대 미술은 세상에 존재하는 미적 아름다움을 잘 따라서 표현해 왔지만 사진기의 등장 이래로 정교한 기술과 재능은 늘 시험대에 올라야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현대 미술이나 전근대 미술이나 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헐뜯는 순간, 미술을 미술 그대로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술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근대 미술과 현대 미술을 통합해서 봐야 합니다. AI의 등장으로 인해서 이제는 전근대 미술의 정교한 미적 기교가 없는 사람도, 현대 미술의 예술적인 철학이 없어도 기교와 철학이 없는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AI 아티스트로 활동하면 기존의 작가들은 다 자리를 잃을 것입니다.


정말로 SNS계정을 살펴보면 많은 작가들이 자리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전근대 미술 화가이든지 아니면 현대 미술 화가이든지 간에 미술 작가들은 하나로 뭉쳐서 이 시기에 살아남을 방법을 알아내야 합니다. 인간 대 AI의 미술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미적 아름다움이나 철학에만 꽂혀서 세상에 고립되거나 세상이 언젠가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 주겠지라고 하면서 기다리기만 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 해결 방안이 미드 저니와 나노 바나나와 같은 AI를 활용하여 현대 미술과 전근대 미술을 잘 섞어서 그 위에 동맹을 맺고 세상을 그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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