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는 한 개인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에게서 신체적 혹은 심적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것이기 때문에 신체에 생채기가 났다면 연고를 발라줘야 하고,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면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보통 사람이 피해를 입었으면 그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작정하고 악의적으로 나를 괴롭힌 사람들에게서 금전적 또는 심리적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팝 스타 '레이디 가가'는 학창 시절에 재능이 뛰어나서 왕따를 당하고 또 프로듀서한테 성폭행을 당했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음악 상을 받고 많은 돈을 벌며 명예를 얻었어서 세상은 그녀가 충분히 보상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왕따를 시킨 동창들이나 그녀를 성폭행한 프로듀서 또한 그녀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
대중에게 사랑받는 팝 스타도 이러한 상황인데 힘이 없는 평범한 일개 개인이 왕따를 당한다면 무엇으로 보상을 받아야 할까? 요새 대한민국에서는 왕따나 학교 폭력을 주도한 사람의 이름을 공개하는 것도 명예훼손죄로 오히려 피해자가 고소를 당할 수 있다.
그래서 피해자는 가하자에게 법적 고소를 당할 것을 각오하고 사실 적시를 하거나 이름을 가리고 사실을 SNS에 공개하거나 학폭위에 신고하는 방법 등등... 제한된 방법으로 정의를 되찾는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최근에 대한민국 정부의 지침으로 각 대학들에서 학교 폭력이나 왕따를 주도한 가해자들의 입학을 막을 수 있도록 지침이 변경되었다.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페널티가 작아 보이겠지만 학교 폭력 피해자나 왕따 피해자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안을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이러한 형태의 사회적 움직임은 매우 중요하다. 그럼 '학교폭력/왕따 가해자들의 대학 입학 거부'와 같은 사회적인 움직임으로 10%라도 사회가 복수를 해준다면 그다음에 우리와 같은 일반인이 해야 되는 일이 무엇일까?
바로 상처의 치유를 하는 것이다. 즉,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것이다. 레이디 가가처럼 상을 받아서 대박으로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연예 대상이나 공모전 당선이나 복권 당첨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 일반인은 허망해 보일 수도 있지만 소소한 행복으로 상처를 치유해 나가야 한다.
경험상 많은 시간이 지나면 확실히 마음의 상처가 치유가 되긴 한다. 심리상담사나 정신과 의사에게 트라우마를 공유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진행하면서 동시에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매일 반복해 나가면서 시간을 죽이길 추천한다. 작은 도파민도 많이 모이면 큰 도파민이 될 테니까... 결국 시간이 약이 되어줄 것이다.
시간이 약이 된다는 말은 중의적인 표현이다. 학교 폭력 피해자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뜻도 되지만 나를 괴롭혔던 가해자에게 굳이 피의 복수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대신 그 사람의 목숨을 걷어가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사람은 죽는다.
자신이 당한 게 너무 많아서 억울한 건 어쩔 수 없지만 가해자가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그 일을 가해자가 스스로 두려워하며 시간에 쫓기는 듯이 인생을 살게 될 거라는 걸 알게 된다면 이만큼 통쾌한 복수는 또 없을 것이다.
그러니 상처의 치유든 피의 복수든 시간에게 모든 걸 맡기고 하루의 일상을 소소한 행복으로 채우길 바란다. 아래에는 내가 찾아내고 한 번쯤은 실행해 본 적이 있는 '소소한 행복 리스트'이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 1~3시간 내로 행복해질 수 있는 소소한 행복 리스트.
1. 따뜻한 물로 샤워하기.
2. 맛있는 음식 먹기.
3. 차 마시기.
4. 운동하기.
5. 남과 비교하지 말기.
6. 독서하기(에세이 종류).
7. 코미디 관련 영상 시청.
8. 햇빛에 쬐기.
9. 산책하기.
10. 풀이나 꽃 향기 맡기.
11. 코로 두 번 짧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기.
12. 드라마, 영화, 만화 등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