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왕따로 만드는 일은 에너지를 상당히 소모하는 일이다.
누군가를 왕따로 만드는 일은 에너지를 상당히 소모하는 일이다. 피해 당사자와 싸워야 되지, 자신과 친한 친구들에게 왕따 피해자가 나쁜 사람이라고 설득해야 되지, 가해자에게 동조하지 않는 제삼자들을 압박하거나 협박해야 되지, 친구끼리 사이좋게 지내라는 담임 선생님과 부모님을 설득해야지 등등... 보통 피해자를 제외하고 같은 반에 있는 동급생들과 반을 담당하는 선생님들 그리고 부모님을 전부 자기편으로 포섭해야 한다.
타인을 왕따로 만드는 일은 대인관계만 신경 써서 되는 일이 아니다. 왕따나 학교 폭력의 가해자가 되려면 학업에 소홀해야 한다. 학교에서 남들이 공부할 시간에, 남을 괴롭혀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공부 시간'을 '타인을 괴롭히는 시간'으로 대체해야 한다. 하교 이후에도 만약에 괴롭힘을 이어간다면 가해자 자신이 '게임하거나 만화를 볼 시간'을 '남을 괴롭히는 시간'으로 바꿔야 한다.
가해자 부모는 보통 가해자에게 내려질 '징계 기록'만 신경 쓰지만 자녀가 공부할 시간에 공부를 안 하는 것은 여간 큰일이 아니다. 진도라도 놓쳐 보아라. 남들에게 뒤처지는 것이다. 이러한 피해는 왕따 피해자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피해자의 '공부 시간과 하교 이후의 여가 시간'을 '남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시간'으로 강제로 대체하게 된다.
가해자에게 따돌림은 공부 시간만 축내게 하는 사건이 아니다. 2026 대한민국 대학 입시에서 학교 폭력 가해 경력이 있는 수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떨어졌다.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기업에 가려고 공부하는 건데 남을 괴롭힌 것 때문에 이력에 남아서 자기 커리어까지 망가지는 것이다. 따돌림이 이렇게 무섭다. 국가 차원에서는 가해자의 인력만 낭비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의 인력도 소모되니 미래가 창창한 2명의 커리어가 날아가는 셈이다. 따돌림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의 에너지와 인력 낭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