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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 이등병 아들을 생각하며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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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입대하기 전날 머리를 자르고 내게 노래 한 곡을 들려주었다.

영화<탑건: 매버릭>의 OST인 OneRepublic의 ‘I ain’t worried’.

군대 간 아들이 생각날 때면 이 노래를 흥얼거린다.


I don't know what you've been told

네가 무슨 말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But time is running out, no need to take it slow

하지만 시간이 없어, 서둘러야 해

I'm stepping to you toe-to-toe

조금씩 너에게 다가가고 있어

I should be scared, honey, maybe so

겁이 났을 수도 있어

But I ain't worried 'bout it right now (right now)

하지만 난 지금 걱정 따윈 안 해

Keeping dreams alive, 1999, heroes

영웅이 되는 꿈을 1999년부터 간직해왔어

I ain't worried 'bout it right now (right now)

지금은 걱정하지 않아

Swimmin' in the floods, dancing on the clouds below

홍수 속에서 헤엄치고 구름 위에서 춤추고 있지

I ain't worried 'bout it

난 걱정하지 않아

I ain't worried 'bout it

난 걱정하지 않아


대한민국 헌법에는 대한민국 국민이 지켜야 할 4가지 의무가 있다.

국방의 의무, 납세의 의무, 교육의 의무, 근로의 의무.

이 중에서도 헌법 제39조 제1항에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명시되어 있다.

여기에 병역법 제3조 제1항에 따라 대한민국 국민인 남성은「대한민국헌법」과 이 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이러한 헌법과 병역법에 의해 군 복무를 하게 된다.


나의 아들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당연히 군대에 가야 했다.

하지만 31세라는 늦은 나이에 군 생활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핑계 같지만 나름 이유가 있었다. 그동안 목표로 하는 시험이 있어서 준비하던 중 ‘조금만 더해야지’ 하면서 미루다가 2023년 뜨거운 여름에 신병교육대로 입영하게 되었다.


사실 아들은 정말로 군대에 가고 싶어 했다. 군대도 해난구조대와 같은 특수부대를 생각하고 있었다. 아들이 계속 낙방하며 목표를 이루지 못하자 나와 아내가 아쉬운 마음에 아들을 붙잡고 있었다. 군대에 가고 싶은 아들의 간절한 마음을 부모가 반대하고 있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미안하고 후회만 남았다.


하지만 입영통지서를 받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입대하는 아들을 보며 기쁜 마음으로 응원했다. 아들이 신병훈련을 마치고 자대에 배치되어 자신보다 열 살 어린 선후임들과 많은 것을 경험하고 성장하길 바란다.


앞으로 기고할 <31살 이등병 아들을 생각하며> 을 통하여 군 입대를 앞둔 청년들과 부모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I ain't worr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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