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어제는 모처럼 강원도 일대 나들이를 했다 평소 한 번은 꼭 가고 싶었던 비무장지대의 통일전망대와 정철의 관동별곡에 나오는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낙산사 의상대를 목표로 출발했다
통일전망대를 가기 위해서는 제법 여러 절차를 거쳤다 DMZ 출입신고를 하고 간단한 교육을 받고 입구에서 관람증을 내밀고 다시 출입증을 받고 간단힌 지시사항으로 3시간 이내에 다시 돌아와야 한다 지정 주차장 외에 차를 정차하면 안 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왠지 그 땅에 들어서면서 마음이 싸했다 우리 땅에 들어서면서 땅의 끝을 보는 마음이 이렇게 짠할 줄이야 더 이상 가지 못한다는 팻말을 보면서 처음 느끼는 당혹스러움을 뒤로하고 통일전망대로 갔다 200미터 정도의 거리를 걸어 5층 높이의 엘리베이터로 전망타워에 올라서니 북한 땅이 흐리게 눈에 들어왔다
망원경으로 이리저리 군사경계선과 어렴풋이 금강산 봉우리들이 보이는데, 만감이 교차했다 가지 못하는 우리 산에 대한 회포를 이렇게 풀어내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떠했을까 북한을 고향으로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정이 느껴졌다
통일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바다는 사람들의 눈만 않아서인지 해안선 굴곡이 자연스럽고 하얀 백사장이 눈을 아프게 할 만큼 깨끗했다 물론 육지와 맞닿은 백사장 곳곳에는 알 수 없는 쓰레기들이 밀려와 있었지만 해금강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 풍광은 어디에 사도 본 적 없는 신비로움까지 더 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다는 것이 이렇게 맑고 깨끗하게 유지된다는 것을 새삼 마음이 두근거려 오는 것을 느꼈다 부산 앞바다를 보다가 정동진 앞바다를 보면서 때가 덜 묻었다는 생각 했는데, 다시 통일전망대 위에서 내려다본 동해 풍광은 자연 그대로를 품고 있어 진정한 동해안 그대로를 볼 수 있었다
망원경으로 보려고 가져간 망원경 속의 북한의 모습은 그다지 잘 보이지 않았다 멀리 볼 수록 더 잘 안 보이고 푹 퍼져서 그냥 이미지만 그런 거구나 하는 정도로만 보였다 군데군데 500원 동전을 기다리는 망원경과 휴게소 내에서 망원경을 파는 것을 보면서 상술은 어디에나 퍼져 있구나 DMZ 안도 절대로 예외는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전망대를 내려와서 관광물품을 파는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 북한말에 가까운 말을 하는 꽤 친절한 여성들이 이런저런 상품을 권했다 분명 다른 곳이라는 인지가 됐다 북한 술 비무방지대 시래기 황태 등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다른 장소로 향했다